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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은 '서프라이즈'를 줄이는 과정이다?"(189편)

백진기 한독 대표
발행날짜: 2026-09-2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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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기의 의료인 리더십 칼럼]
백진기 한독 대표

[메디칼타임즈=백진기 대표] 지난 여름일이다.

강원향교재단 이사장님이 전화를 하셨다.

"이번주 토요일 시간 좀 있으세요"

늘 도움을 받는 동네형님의 전화라 자동적으로 "네"가 나왔다.

향교에서 2026년도 성년례를 하는데 오셔서 "수훈례"부분을 담당하라고 했다.

뭐가 뭔지 모르지만 "네"하였다.

"그런데 수훈례가 뭐죠?"

"성년을 맞이하는 청년들에게 당부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복장은 어떻게 하고 가야 하나요?"

"아 편한 복장으로 오시면 됩니다 제례복이 있으니까요"

그날 저녁에 퇴근하시면서 초대장과 수훈례 시나리오를 주셨다.

성년례 당일 향교에 도착했다.

향교는 주위에 있는 현대식건물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31도를 웃도는 날이라 실내에서 거행됐다.

당상관이 입는 붉은 제례복을 입고 입장했다

하객을 제외하고는 모두 '조선시대'로 돌아간 것 같았다. 만 18,19세 남여 학생들이 약30명 앉아 의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년례가 시작되었다. 칠십을 앞둔 나도 처음이라 다 신기했다.

성년이 된것을 격식을 갖춰 인정하는 예식이었다.

초가례, 재가례, 삼가례, 초례, 수훈례

남성은 모자를 쓴다고 해서 관례, 여성은 머리에 쪽을 지고 비녀를 꽂는다고 해서 계례라 한다.

초가례부터 삼가례까지는 쪽지거나 상투,치건,갓,심의,도포 입힌다.

그것도 인사이드아웃(insideout)방식이다.

집안에서 집밖으로 또 직장에 나갈때를 달리하여 의관을 갖춘다.

"너는 이제부터 누가보더라도 성인이다"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것이 끝나면 술부터 가르친다. 이것이 초례 (醮禮)다.

술한잔뒤 "열심히 세상을 공부하라"라고 수훈례를 마쳤다.

관례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자를 짓는 의식인 자관자례(字冠者禮)가 진행됐다.

어떻게 서 계실까?할 정도의 명리학회 할아버지가 대표 두명의 학생에게 '자'에 대한 설명을 하셨다.

새로 성인이 된 관례자(冠者)에게 '자(字)'를 지어준것이다.

이 '자'는 성인이 됐다고 이름도 바꾼 것을 의미한다. 인장도 하나씩받았다.

점심을 학생들과 같이 했다 온통 본인이 받은 '자'에대한 해석?궁금증이었다.

"일취월장 할 것이다"라고 쓰여있는데 일취월장이 뭐죠?등이다

디지털시대인데 정반대의 '길항'이었다.

이렇게 '형식적인 절차'가 필요할 것 같았다.

그냥 나이가 차면(만18세) 자동적으로 부여받는 법적 지위,권한,책임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없었다.

대부분 얼떨결에 성인이 된다.

"야 너도 이번 선거에 투표할 수 있어"란 주위사람이 전해준다.

결혼하고픈 애인이 생겨야 비로서 부모 동의 없이 스스로 혼인신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옛날 같았으면 성인례를 끝나면 상투나 쪽머리에 비녀를 꽂은 것만 봐도 '성인'구분이 가능했다.

지금은 어떠한가?

누가 성인인지 어림짐작으로 알수 밖에 없다.

그 모습만 봐도 역할과 책임과 권한이 나타나야만 하는 직업?만 살아있다.

소방수,경찰, 군인, 간호사, 의사, 약사,신부,수녀,스님,판사,검사 등이 그들이다.

그들도 그 업무를 할 때만 입는다.

성년례를 참석하면서 느낀 점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의식ritual의 필요성이다.

성년당사자나 주위분들이 모두 "너는 이제 성인이다"라는 의식이 주는 가치를 발견했다.

특정 사안을 수년에 걸쳐서 만나야 비로서 그 사안에 대한 성인의 책임,지위,의무,권한 등에 대해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보다 성년례는 성인으로 전환할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다.

축구단에 입단하면 입단하자마자 코치나 선배가 그라운드 룰을 전해주는 것과 같다.

회사에서 신입사원이 입사를 하면 온보딩프로그램에 참석시키는 것과 같다.

멤버로써 "너의 책임과 의무, 그리고 권한은 이것이다"라고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회사에서 이런 온보딩같은 리추얼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어떤 특정 사건이 터졌을때 이런 말들이 나온다.

저는 몰랐는데요? 처음 듣는 소리데요? 제가 왜 책임을 지어야 하나요?

그게 내가 해야하는 일인가요?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을 저렇게 얘기하면 '아차'싶다.

온보딩프로그램의 내용이 부실했거나 제대로 듣지 않았거나 둘중하나다.

리추얼은 기존성인과 뉴new성인, 선배와 후배, 기존사원과 신입사원 간의 상호 '서프라이즈'를 줄인다.

또한 조직원의 표준화standardiation, 잘 훈련된 조직원disciplinary으로 만드는데 일조한다.

그렇다고 리추얼이 최고다라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없을 수록 좋은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됐다.

리추얼이 전부 다 였던 조선사회가 증거다.

공동체에서 서로의 눈 높이를 맞춰가는 과정 한 가운데는 리추얼이 있다.

회사에서 기존사원과 신입사원의 기대치를 맞춰나가는 데는 온보딩이란 리추얼이 있다.

최소한의 리추얼은 조직에서나 공통체에서 필요함을 느끼는 성년례였다.

또 하나 느낀 점은 "리추얼을 통해 형식은 갖췄더라도 진짜성인이 될까?이다

진짜어른이 없는? 그런시대에 살고 있다.

아무런 격식없이 그냥 어른이 되는 사회가 되고 있다.

이 리추얼이라도 해야 진짜어른이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거라도 해야 "재는 어른이 됐는데 어떻게 저런 말 짓거리를 해?"하는

주위분들의 한숨소리가 줄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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