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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연 방상혁 전 이사 "탄핵은 부끄러운 자화상"

발행날짜: 2014-07-29 05:55:15

"노 전 회장 둘러싼 의혹, 억울할 뿐…투쟁 진심이었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과 함께 탄핵이라는 불명예의 낙인을 받은 방상혁 전 기획이사. 그가 의협을 나간지 3개월 만에 그간의 사정을 담은 속내를 털어놨다.

의료계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는 평가는 온데간데 없이 회원을 방패로 '투쟁 쇼'를 했다는 악의적 폄하가 난무하고 있어 속 사정을 밝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방상혁 전 의협 기획이사.
28일 방상혁 전 이사는 "노환규 전 회장에 대한 악의적 폄하가 멈추기를 바란다"면서 그간 의료계의 투쟁 과정에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먼저 방 이사는 언론을 통해 '심경고백'을 할 수밖에 없다는 사정을 밝혔다.

방 이사는 "의협 기획이사로 있을 때 업무적으로 만나 지금까지 인간적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정부 어느 고위 관료를 최근 만났다"면서 "그는 정부 관료임에도 불구하고 의료계 내부의 평가와 달리 백년에 한번 나올까 하는 의협회장의 탄핵을 안타까워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복지부 관료의 말에 새삼 현재 의료계를 생각해 보게 됐다"면서 "탄핵이 일어나고 3개월 정도가 흐른 지금 일부이기는 하지만 대의원회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보다 오히려 노환규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방 이사에 따르면 투쟁이 쇼였다는 주장이나 무늬만 투쟁을 주장했다는 의혹, 독선과 아집, 심지어 노환규 전회장에 대해 노 사장이라는 비아냥까지 노 전 회장을 둘러싼 끊이지 않는 폄하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 정확한 사실을 알게 되면 오해가 풀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 속에 비대위와 투쟁위 간사로 투쟁에 관여한 사람으로서 사실관계를 언급하겠다는 것이 그의 속내다.

그는 "회원투표결과는 믿을 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투표시스템은 외부의 기술이사외에는 협회의 내부직원조차도 접근이 불가능했다"면서 "어떤 검증을 한다고 해도 결단코 조작은 없었다는 사실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성을 문제삼는 악의적인 내부의 흑색선전에 마음이 무척 아프다"면서 "집행부가 거짓 투쟁을 했으며 노환규가 회원들의 투쟁열기를 꺼트렸다는 의혹에도 해명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방 전 이사는 "노 전 회장이 진정 투쟁의지가 없었다면 1차 의정협의안을 받아들이고 파업을 강행하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당시 대부분의 비대위원들과 시도회장들, 그리고 대의원회는 1차의정협의를 수용하고 파업 없이 마무리되길 바랬다"고 지적했다.

파업기한 동안 일시적으로 도피해, 외부에서 투쟁을 이어갈 계획을 세울 정도로 노 전 회장은 항상 투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는 것. 실제로 명분을 가지고 투쟁을 다시 이어가기 위해 "협의결과를 수용하고 24일 총파업 투쟁을 안 한다"는 대신 "협의결과를 수용하고 24일 총파업 투쟁을 유보한다"는 문구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파업에 회원들을 방패막이로 사용했다는 논란이 있지만 노 전 회장은 파업과 관련해 다치는 회원이 나오면 할복하겠다고 일갈했다"면서 "그의 진심이 통했는지 다행히 업무정지를 당한 회원은 투쟁이 끝나고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중국 MOU 건 등 개인의 사익을 위해 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노 전 회장은 의사협회 재정에 대한 걱정 속에 공적인 일에 개인 돈을 쓸 때가 참으로 많았고 그의 결벽증에 제가 화를 낼 정도였다"면서 "그가 의협회장으로 있는 동안 닥플은 수 억원의 적자에 허덕이다 결국 인원감축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의 이익을 생각했다면 의협회장의 자리에 있을 때, 제약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닥플에 대한 광고를 포함한 영업을 했을 것"이라면서 "노 전 회장은 여당, 야당과 상관없이 올바른 의료를 위해 상황에 따라 실리를 취할 수 있는 쪽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국회의원 욕심도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 전 회장은 의약분업 때와 달리 일체의 투쟁지침을 모두 문서로 남겨 책임질 행동을 했다"면서 "정부의 보복을 두려워하여 문서화된 지침조차 따르지 않았던 리더들이 뒤늦게 회장이 투쟁을 주저했다며 탄핵한 것은 참으로 부끄럽고도 통탄스러운 의료계의 자화상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올바른 의료에 대한 열정 속에 이 한 몸 어찌되건 상관없다 생각하며 일했다"면서 "불신임 이후 분노와 우울, 절망감속에 쟂빛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의료에 행복한 날이 올 거라 믿으며 다시 힘을 내어 일어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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