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부터 엄마, 딸로 이어지는 출산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4대에 걸쳐 같은 병원에서 첫 울음을 터트린 인연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최근 제일병원에서 딸을 출산한 산모 윤슬지(26) 씨 가족. 윤슬지 씨 가족과 제일병원의 인연은 51년 전인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씨의 외할머니 우송자(73)씨는 1965년 3월 제일병원에서 딸 김주옥(51) 씨를 출산했다.
1963년 12월 국내 최초의 여성전문병원으로 개원한 제일병원이 체계적이고 안전한 분만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시작했던 시점이다.
제일병원 의료진과 분만 시스템에 만족했던 외할머니 우 씨는 자신의 딸인 김 씨에게도 제일병원에서의 출산을 권했다.
그렇게 10달이 지난 후 김 씨는 1990년 6월 딸 윤슬지 씨를 자신이 태어난 병원에서 출산했다.
대를 이어 내려온 인연 속에서 윤 씨 역시 딸의 출산병원으로 외할머니와 엄마가 출산했던 병원을 선택하면서 반세기 넘는 생명탄생의 인연은 계속 이어지게 됐다.
출산 후 병실에 모인 가족들은 과거 제일병원의 병원 모습, 주치의 이름, 분만 당시의 상황 등을 기억해내며 제일병원과의 인연을 되짚어갔다.
윤 씨의 외할머니 우송자 씨는 "당시에도 최고의 산부인과는 제일병원이었다"며 "특히 주치의인 전종수 박사가 나를 항상 딸처럼 대하며 꼼꼼히 진료를 해준 것이 평생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윤슬지 씨는 "엄마와 외할머니뿐만 아니라 이모 두 분도 제일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해 병원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면서 "임신 초기 다른 병원을 다녔지만 '제일병원을 가야 안전하고 정확하다'는 가족들의 권유에 제일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윤 씨는 "나를 비롯해 가족들이 태어났던 병원에서 아기를 낳으니 감회가 새롭고 엄마 마음을 더 잘 알 것 같다"며 "아직 먼 이야기지만 딸이 출산을 한다면 또 제일병원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응기 제일병원장과 김현주 간호부장은 출산 당일 병실을 찾아 윤슬지 씨 가족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는 꽃다발과 함께 기저귀, 배냇저고리, 신생아용 물티슈 등 선물을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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