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다시 나왔다.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이하 과의연)은 비영리 의학전문가 그룹 코크란연합(Cochrane Collaboratio)에서 발행한 한약 관련 논문 67편을 검토한 결과 효능이 입증됐다는 결론이 단 한 건도 없었다고 12일 밝혔다.
과의연은 코크란 데이터베이스에서 한약 관련 키워드 'Chinese herbal medicine' 등으로 검색했다.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이 코크란 연합에서 발행한 한약 관련 논문을 요약한 내용.
과의연은 "효과가 있다는 보고들이 있어도 연구방법에 결함이 많아서 신뢰할 수 없으며 제대로 설계된 연구로 입증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효과를 믿을 수 없다는 결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약을 통한 감기 치료(Chinese medicinal herbs to treat the common cold)를 보면 근거가 부족해 어떤 종류의 한약도 권장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약을 통한 아토피성 습진 치료(Chinese herbal medicine for atopic eczema) 논문에서도"결정적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말기 위암 관련 연구에서는 단기적으로 암 치료효과는 없었으며 부작용 등에 도움이 된다는 약한 근거가 몇몇 있지만 결론을 얻기 위해서는 잘 설계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과의연은 "한약이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증명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사용돼 왔기 때문에 효과가 검증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믿음이 틀렸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체험하고 믿었다고 그것이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아니다"며 "임상시험을 통한 효과와 안전성 검증을 계속하는 등의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의연은 지난해 12월 한약을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검증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법규에 대해 위헌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강석하 원장은 "고가 한약이나 몇만원짜리 영양주사가 아닌 의사 처방으로 구입하는 값싼 알약이야말로 질병에 걸렸을 때 가장 확실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검증된 의약품"이라며 "의료에 있어서는 값이 비싸다고 효과가 뛰어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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