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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도 '개원' 간판 뗀다 "사회 참여 확대"

박양명
발행날짜: 2017-02-06 05:00:44

홍일희 회장 "의사도 사회 일원…진료실 밖 세상에 관심 가져야"

내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일반과, 병리과.

대한개원의협회 산하 21개 의사회 중 이름에 '개원'이라는 단어를 달고 있는 5개 진료과다.

앞으로 여기서 이비인후과가 빠진다.

대한이비인후과개원의사회는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학술대회와 함께 정기총회를 갖고 의사회 명칭에서 '개원'을 빼기로 의결했다.

정기총회에서는 차기 회장으로 송병호 학술부회장(미래이비인후과)이 선출됐다. 임기는 2018년부터 2년이다.

홍일희 회장(서울수면의원)은 "개원이라는 단어를 없애면 학회보다 상위개념으로 느껴진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자체적으로 워크숍, 토론회 등을 가지며 1년 동안 꾸준히 설득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비인후과는 의사회와 학회의 유대관계가 유난히 끈끈한 단체"라며 "학회와 의사회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명칭을 바꾸더라도 학회와 상호보완적, 발전적 관계를 굳건히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70%가 개원가에 있는 상황에서 굳이 의사회 명칭에서 '개원'이라는 단어를 빼려고 한 이유가 뭘까.

홍 회장은 사회 참여를 유도하고 확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의 위치는 사회가 권한을 부여한 것인 만큼 사회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개원이라는 단어로 한정하기보다 더 넓은 의미로 사회와 함께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비인후과의사회가 지난해부터 이비인후과학회와 주력하고 있는 난청 줄이기 사업도 사회참여 일환이다.

이비인후과의사회는 청력검사 부스를 갖추고 고막 검진을 하는 개원의 현황을 파악하고 바람직한 청력 검진 방향을 연구했다.

이비인후과학회는 대한이과학회와 버스 두 대를 빌려 직접 중학교를 다니면서 청소년 난청 유병률을 조사했다.

홍 회장은 "올해는 의사회와 학회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당국과 협의해 일차의료기관을 통해 우리아이 청각주치의제 시범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비인후과의사회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참여를 하고 있다. 백신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백신을 환자에게 한 번 접종할 때마다 약 500원씩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기부금은 국제백신연구소에 전달한다.

또 이번 학술대회에는 젊은 미술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문화의 장을 만들었다. 관심 있는 미술 작품은 구입도 가능하다.

홍 회장은 "의사도 사회 일원이다. 이를 잊지 않아야 하고 자만하지 않아야 한다"라며 "진료실 밖 세상에 관심을 갖고 끊임없이 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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