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사 중 절반이 의사라는 직업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교수들에 비해 개원의들의 만족도는 눈에 띄게 낮았다.
직역별로는 교수가 가장 만족도가 월등히 높았으며 병원 규모가 클수록, 사립병원보다는 국공립병원 의사들이, 또한 나이가 많을수록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이용민 소장은 18일 의협 회관에서 최근 회원 의사 85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의사조사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용민 연구소장은 "1만여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조사에 힘을 보태 의미있는 자료가 도출됐다"며 "앞으로 합리적인 의료정책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절반의 의사는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있었다. 직업만족도를 묻자 45.7%가 만족한다고 답한 것. 하지만 19.4%는 의사라는 직업에 불만족한다는 답을 내놨다.
직역별로는 교수들의 59.7%가 만족한다고 답해 만족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개원의는 만족도가 37.4%로 전공의(38.5%)보다 낮아 관심을 끌었다.
이를 반영하듯 근무기관별로 만족도를 조사하자 상급종합병원이 5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종합병원이 50.4%, 병원 46.3%로 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개원의는 38.4%만이 의사라는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해 개원시장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나이대별로는 70세 이상이 56.1%의 만족도를 보여 가장 높았다. 또한 사립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44.2%)보다 국공립에서 근무하는 의사(55.1%)의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곧 스트레스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다. 일상생활 중에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느끼느냐고 묻자(4점 척도) 국공립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2.59점으로 사립병원 의사 2.67점보다 낮았다.
의사가 아닌 총체적인 삶의 만족도에 대해서도 역시 그러한 경향이 나타났다. 큰 병원에 있을수록, 나이가 많을 수록 만족도가 높았다.
자신의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냐고 묻자 전체 의사 중 36.6%가 본인의 삶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역별로는 교수가 42.6%로 상대적으로 삶에 대한 만족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았고 개원의는 31.8%로 크게 낮았으며 전공의는 28.8%만이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을 내놨다.
근무기관별로는 보건기관이 51.1%로 가장 높았고 의대 교수가 48.5%로 근소하게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의원에서 근무중인 의사는 삶의 만족도가 32.2%에 불과했다.
이용민 소장은 "이러한 설문조사를 통해 의사들의 교육 수련 및 진료환경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의사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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