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던 제약·바이오 관련 기술특례 상장업체들이 1년도 안돼 공모가에도 못미치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이 상장사 투자를 늘리면서 초기 바이오벤처 기업들은 투자 유치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1년간 바이오 관련 기술성특례 상장업체 주가를 살펴본 결과 대다수의 유망주들이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상장된 업체들은 ▲로고스바이오(상장일 2016년 11월 3일) ▲퓨쳐켐(2016년 12월 1일) ▲신라젠(2016년 12월 6일) ▲애니젠(2016년 12월 7일) ▲유바이오로직스(2017년 1월 24일) ▲피씨엘(2017년 2월 23일) ▲아스타(2017년 3월 20일)까지 7개 업체.
세포배양기구를 사업내용으로 하는 로고스바이오의 공모가는 25500원에 달했지만 올해 3월 최저가 11500원을 기록, 공모가의 절반으로 이하로 떨어졌다.
반등 추세에 접어들었지만 21일 기준 현재 주가는 14700원으로 공모가 대비 57.6%에 그치고 있다.
분자진단기술을 주사업으로 하는 퓨쳐켐의 공모가는 15000원이었지만 올초 7730원 최저가에서 반등, 현재 19450원이다. 공모가 대비 29.7% 증가한 수치.
유전자치료제 기술을 가진 신라젠은 유독 성장세가 돋보였다. 15000원의 공모가로 시작한 신라젠은 상장일부터 큰폭의 등락없이 현상 유지에 그쳤지만 6월부터 본격 상승, 9월 15일 50100원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21일 현재가는 42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180% 증가한 수치.
12월 상장한 애니젠의 공모가는 18000원. 현재 주가는 17850원으로 공모가를 소폭 하회했다.
이어 백신제조업의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5170원으로 공모가 6000원 대비 86.2%에 그쳤다.
분자진단기술의 피씨엘의 공모가는 8000원. 상장 이후 지속적인 하락에 접어들면서 최근 주가는 5120원으로 주저앉았다. 이는 공모가 대비 64%에 그친 수치다.
분자진단기술업체 아스타 역시 8000원의 공모가로 시작, 한때 13800원으로 급등하기도 했지만 현재는7990원으로 제자리에 돌아왔다.
신라젠과 퓨쳐켐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공모시 기업가치가 예상실적 및 성과대비 과다하게 책정된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베이스 임정희 전무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책보고서를 통해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저조한 사유는 공모시 기업가치가 예상실적 및 성과대비 과다하게 책정된 부분이 있다"며 "바이오벤처기업들의 특성상 단기적인 성과 가시화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높은 공모가와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으니 이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지속적인 가격하락 압박을 받게 된다"며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의 주가와 가치평가가 떨어지면서 최근 들어서는 기술특례상장 허가 또한 매우 쉽지 않은 악순환기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마중물이 될 전문 바이오펀드 결성에 대한 제안도 뒤따랐다.
임정희 전무는 "벤처캐피탈 투자는 2011년 933억원으로 전체 투자대비 7.4%비중에서 2016년 4,686억원으로 전체 투자대비 21.8%로 성장했다"며 "2017년 들어서는 7월 현재 전체 투자대비 13.9%로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오전문 벤처캐피탈들은 수익률달성에 좇기고 펀드 대형화에 따라 상장사투자로 내몰리고 있다"며 "초기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문 바이오펀드 결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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