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호스피탈리스트의 급여 수준은 얼마나 될까. 한국에선 불안한 미래 때문에 지원자가 없는데 미국에선 안정적인 직업일까.
강남세브란스병원 통합내과(과장 윤영원)은 위와 같은 질문을 해소하고자 10일 오후 강남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서 현재 미국에서 호스피탈리스트로 근무 중인 한국인 의사를 초청, 특강을 마련했다.
특히 호스피탈리스트 제도가 잘 정착된 미국의 실정을 듣기위해 최근 저조한 입원전담의 지원으로 애를 먹고있는 복지부 의료자원과 권근용 사무관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특강을 맡은 성주환 호스피탈리스트는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뉴욕 알버트아인슈타인 의과대학(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에서 내과 수련을 마치고 미국 내과 전문의를 취득, 현재 메드스타 서던 메릴랜드 병원(Medstar Southern Maryland Hospital)에서 근무 중이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외 관계자들은 어떻게 하면 한국에도 입원전담의 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질문을 쏟아냈다.
먼저 젊은 의사들에게 민감한 부분인 입원전담의 급여에 관한 질문에 대해 성주환 호스피탈리스트는 "미국의 호스피탈리스트의 급여는 시술을 하는 심장내과 전문의나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보다는 낮지만 감염내과, 호흡기내과보다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선 여전히 불안정한 직업이라는 인식에 대해 그는 "미국에선 호스피탈리스트 또한 다른 전문과목 교수들과 마찬가지로 연차가 쌓일수록 관리자급 역할을 맡아 의료의 질을 관리하고 후배 의료진을 살피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선 호스피탈리스트가 매우 인기 있는 분야"라며 "논문을 쓰지 않더라도 입원한 중환자의 진료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의사로서의 메리트이고 실제로 의사들에게 동기부여책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미국에선 내과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크게 3가지 분야로 진출한다. 펠로우 과정을 밟으며 세부전문의가 되거나 클리닉, 소위 동네의원에서 주치의로 사는 것, 그리고 나머지 호스피탈리스트로 입원환자만 진료하는 의사가 되는 것이다.
미국의 젊은 의사들이 호스피탈리스트를 가장 선호하는 이유는 오프가 확실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호스피탈리스트의 일반적인 근무 패턴은 넌티칭(nonteaching) 포지션으로 이 경우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하고, 7일 근무하고 7일 오프를 갖는다.
반면 티칭(teaching) 포지션은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근무하고 주말에는 오프를 갖고 환자 진료에 집중하기 보다는 교육에 주력한다.
성주환 호스피탈리스트가 근무하는 병원의 경우 약 150병상 중 120병상을 가동하고 있으며 7~8명의 호스피탈리스트가 각각 15명의 환자를 케어하는 시스템이다.
의료진 입장에서 7일 근무하면 7일 오프를 갖기 때문에 휴일이 길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병원 또한 주말이나 공휴일에 의사를 구하기 어렵고 수당도 높기 때문에 이와 무관한 스케줄로 근무하는 호스피탈리스트가 절실하다.
다만, 야간 근무에 대해선 미국의 병원들도 여전히 고민이 깊다.
그는 "미국도 야간 당직 의사는 액수를 따지지 않고 고용하는 분위기로 연 30만~40만불(한화로 3억~4억원)을 받는다"라며 "일부 병원에선 계약할 때 절반은 낮 근무, 절반은 야간 근무로 해주는 조건을 내걸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개 약 90~95%의 환자가 일반내과로 입원할 정도로 호스피탈리스트의 역할이 자리를 잡았다"며 "세부전문의의 업무와도 크게 다르지 않고 급여는 높기 때문에 감염내과 전문의중에는 세부전문의 대신 호스피탈리스트로 근무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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