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각 수련병원이 2018년도 후반기 내과 레지던트 모집에 나섰지만 상당수가 미달을 면치 못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전국 수련병원 중 내과 전문과목을 두고 있는 34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2018년도 후반기 내과 레지던트 모집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조사를 실시한 수련병원 34곳 중 7곳만이 내과 정원을 채웠을 뿐 상당수가 미달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빅5병원으로 혹은 서울권으로 지원자가 쏠려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내과 3명 정원을 내걸고 채용에 나선 결과 5명이 몰렸으며 서울아산병원도 1명 정원에 2명이 원서를 접수하면서 경쟁이 치열했다.
이어 건국대병원, 국립암센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등 서울권에 위치한 대학병원은 내과 정원을 무난하게 채웠다.
하지만 이는 빅5병원과 서울권 수련병원 일부에 국한된 얘기일 뿐 전국 내과 수련병원 상당수가 정원을 일부만 채우거나 지원율 제로행진을 기록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수련병원도 내과 지원자를 찾기 힘들었으며 지방의 중소병원 혹은 대학병원은 단 한명의 지원자도 찾지 못한 채 내년도 전공의 모집을 기약해야 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6명 정원 중 절반인 3명을 채우는데 만족해야 했고, 고대의료원과 광주기독병원도 각각 2명 정원에 1명씩만 정원을 채우는 데 그쳤다.
이어 강원대병원도 내과 3명 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 2명만 접수했다.
지원율 제로행진은 지방의 수련병원만의 얘기가 아니었다. 수도권에 위치한 병원 중에서도 강동경희대, 한림대성심병원, 인제대일산백병원, 길병원, 분당차병원은 내과 지원자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내과 3년제 시행 직후인 2017년도 레지던트 지원현황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내과 미달 사태를 해소하는 듯 했지만 2018년도 내과 전공의 후반기 모집에선 약발이 다한 듯 지원율이 저조했다.
그렇다면 올해 전공의 후반기 모집에서 왜 미달이 속출한 것일까.
일선 내과 교수들은 "소위 3D로 분류되는 내과를 누가 지원하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최근 내과 펠로우부터 스텝까지 야간 당직까지 서가면서 근무하는 것을 지켜봤을텐데 누가 지원하겠느냐는 얘기다.
지방의 모 수련병원 내과 교수는 "지방에선 펠로우가 부족하기 때문에 교수들이 직접 당직을 서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당직에 외래진료, 시술까지 겹쳐 업무 강도가 높다보니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기피과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공의 특별법 시행으로 주 80시간 근무제가 현실화 됐지만 전문의 취득 이후 내과 교수로서의 삶이 고달픔의 연속으로 비춰졌을 것"이라며 "교수들도 강제로 근무시간을 조정하든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과 3년제 시행 직후 반짝 효과가 있었지만 최근 전공의 특별법 시행으로 교수들의 근무 패턴에 변화가 생기면서 내과 지원율이 맥을 못추고 있다고 봤다.
또 다른 수련병원 내과 교수는 "올해 후반기부터 내년까지 내과 미달을 예고하고 있었다"면서 "대개 빅5병원에 이어 서울권 수련병원까지 정원을 채우면 지방까지 자연스럽게 지방 수련병원으로 흘러들어오기 마련인데 이번 후반기에는 수도권에서도 미달이 속출했으니 지방은 볼 것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방 수련병원들은 내년도 내과 레지던트 지원도 암울한 분위기"라며 "과거에는 내과는 지방에서도 일단 정원은 무조건 채웠는데 최근 들어서는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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