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만에 변화하는 3년제 수련제도에 '이러닝'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년의 수련과정을 3년으로 압축하는 것이 최대 난제인 만큼 과연 이러닝이 이러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는 것.
대한외과학회 이길연 수련이사는 2일 "3년제 수련제도 변화의 가장 중요한 두가지는 지식과 술기"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러닝 시스템의 확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교육자인 전공의 뿐 아니라 책임지도전문의, 지도전문의가 다 함께 학습과 수련 현황을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복잡한 수련교육 체계를 빠지지 않고 잘 이수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닝은 무엇일까. 간단하게 과거 강의실에서 이뤄지던 강의를 모두 웹상으로 옮겨 놓은 개념이다.
또한 각 병원별로 특성에 맞게 이뤄지던 수련교육방식을 하나의 뼈대로 묶는 역할도 수행한다.
가령 '위암'이라고 하면 과거 교과서를 통해 교수가 강의하거나 지도전문의가 도제식으로 알려주던 방식에서 벗어나 앱 등을 통해 전공의 스스로 이를 학습하도록 하는 시스템.
이길연 수련이사는 "결국 핵심은 전공의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강의 자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공하는가 하는 것"이라며 "과거 30분 이상 강의를 해야하는 내용도 6분 정도의 동영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동영상과 도표, 그림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보니 전공의들의 이해도도 훨씬 높다"며 "또한 순서대로 진행하는 강의와 달리 폐암 수술 전에 폐암 강의를 듣고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수련에 적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위-폐-대장-비뇨기 등 순서대로 교육받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 마주치게 되는 상황들에 맞춰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과거에는 위암 수술을 참관하게 되더라도 위암 파트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면 기본 지식이 없는 상태로 수술방에 들어가게 되지만 이제는 진도에 관계없이 스스로 이러닝을 통해 이를 학습하고 참관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병원이나 교수에게 사실상 위임해 놨던 전공의 교육과 수련이 일정 부분 상향 평준화 되는 것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나의 통합적인 수련 프로그램과 통합 어플리케이션을 전국의 교수와 전공의들이 모두 함께 활용한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통합 수련의 의미가 있는 이유다.
이길연 수련이사는 "전공의들도 학회와 수련병원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느낀다"며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으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제도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결국 3년제 수련제도의 핵심은 얼마나 역량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충실히 제공하는가에 대한 부분"이라며 "외과학회가 이러한 부분을 주도하며 리드해왔고 완성 단계에 있는 만큼 더욱 발전시켜 전공의들이 제대로 역량을 갖춘 전문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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