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켐생명과학이 미국암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에서 개발중인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국내제약사들은 주로 면역항암제 병용투여를 통한 반응률 제고 방안이나 종양이 가진 특이한 미세환경을 극복 등 '항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엔지켐생명과학은 매년 부작용 시장이 덩달아 커진다는 점에서 틈새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31일(미국 현지 시간) 엔지켐생명과학은 호중구 감소증에 대한 화학 요법 보조제로서의 EC-18의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항암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에는 오심, 구토, 탈모, 호중구 감소증이 꼽힌다. 호중구 감소증은 백혈구 내 호중구의 수가 보통 1000 이하로 감소된 것을 말하는데 호중구가 감소하면 세균,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다.
엔지켐생명과학은 항암치료 증가와 맞물려 증가하는 부작용 틈새 시장에 눈을 떴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스타가 매년 약 7조원의 매출을 올린 만큼 전세계 시장 규모는 이보다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엔지켐생명과학이 개발중인 신약후보물질 'EC-18'는 미국과 한국에서 호중구감소증, 구강점막염 두 가지 적응증을 가지고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발표 초록을 보면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의 투여를 통해 호중구 감소 마우스 모델에서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항악성종양제인 5-FU(5-플루오로우라실)를 100mg/kg을 주사하고 호중구 절대 수치(absolute neutrophil counts, ANC) 변화를 검사했다.
결과를 보면 EC-18의 투입은 호중구 감소증의 지속 시간과 1000 이상 호중구 수치로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감축시켰다.
호중구 수치 500미만(<500 cells/μL)으로 조절된 실험쥐에 EC-18 125mg 및 250mg/kg를 투약하자 호중구 수는 5.2±0.45, 5.8±0.45 및 5.8±0.45로 변화가 발생했다.
동물 모델에서는 EC-18 125mg이나 250mg/kg이 호중구 감소증 지속시간을 7.4±1.14일에서 2.6±0.55일 또는 3.0±0.71일로 크게 단축시켰다.
특히 대조군 코호트의 모든 개체의 ANC는 호중구 감소가 100 이하로 떨어졌지만, EC-18 125 및 250mg/kg 투약군의 경우 20%만이 중증의 호중구 감소증을 경험했다.
EC-18은 중증 호중구 감소증의 지속 시간도 5.2±1.48일에서 2일로 줄였다.
EC-18 투약은 5-FU 주입 후 최저 호중구 수(mean nadir)를 2.0±4.47 세포/μL에서 236±4.47 또는 158±11.32 세포/μL로 크게 증가시켰다. 500, 1000 수치 이상의 호중구 회복 시간 역시 EC-18 125 및 250mg/kg 처리 군에서 유의한 감소를 확인했다. EC-18 투여는 단핵백혈구(monocyte) 및 호산백혈구(eosinophil) 감소도 현저하게 예방했다.
EC-18 투약의 부가적인 혜택도 관찰됐다.
5-FU 투약은 중등도의 혈소판 감소증을 4일에서 6일 사이에 유발했는데 EC-18은 혈소판 수치의 극심한 변화를 현저히 감소시켜 5-FU로 유발된 혈소판 감소나 증가의 예방 가능성을 보였다. 또 5-FU로 유발된 적혈구 수의 지속적인 감소도 효과적으로 방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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