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 DPP/DPPOS 15년 최장기 임상 평가 집중 조명 5% 이상 체중감량군, 15년차까지 체중 유지 절반 넘겨
제2형 당뇨병에 1차약제인 '메트포르민'에 대대적인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들어 당뇨병 치료제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심혈관 혜택 가능성에 더해 체중유지 효과까지도 집중 조명되는 분위기인 것이다.
이러한 추가혜택 지표가 소규모 임상자료에서가 아닌, 무작위대조임상(RCT)과 15년 최장기 추척관찰 결과지를 바탕으로 했다는데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메트포르민의 심혈관 혜택과 함께 체중 조절 이점은, 대표적 미국당뇨병예방연구 프로그램인 'DPP(Diabetes Prevention Program) 연구'와 15년 추적관찰 임상인 'DPPOS(Diabetes Prevention Program Outcomes Study)' 아웃콤 연구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해당 결과는 최근 당뇨병 국제 학술지인 'Diabetes Care'에 실리며 제2형 당뇨병 예방약의 가능성에 불을 지핀데 이어,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 4월22일자 온라인판에도 게재되며 체중 조절 혜택을 추가 조명했다.
이에 따르면, 메트포르민 투약군에서 초기 1년간 체중의 5% 이상을 감령한 경우 추후 5년에서 14년차까지 체중 감소 효과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결론이었다.
DPP 임상이 종료된 2001년부터 메트포르민에서의 예방력을 저울질한 DPPOS 결과는, 이러한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주저자인 미국페닝턴 바이오메디컬연구센터 Kishore M. Gadde 교수는 "이번 결과는 이전에 결코 알지 못했던 메트포르민의 새로운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며 "메트포르민으로 치료 초기인 1년간 체중을 감량한 환자의 경우 주목할 만한 체중 유지효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초기 체중 조절이 잘된 29%의 메트포르민 투약군에서는 14년까지 장기적으로 체중 감소 효과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다.
논문을 통해 "메트포르민이 최근 유행하는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 등의 비만치료제로 분류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장기적으로 체중 조절 혜택에 근거를 쌓고 있는 약물 옵션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무작위대조군임상(RCT) 자료인 이번 DPP 결과와 추적관찰 임상인 DPPOS 결과를 토대로 추가적인 RCT 임상 결과가 보강된다면 체중 조절 혜택에도 명확한 기조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함께 게재된 편집자 논평에서도 메트포르민의 체중조절 혜택에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논평을 실은 미국메릴랜드의대 John D. Sorkin 교수는 "이미 다양하게 제네릭 의약품이 등장한 오랜 메트포르민에 추가적인 비용을 투입해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기란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런 측면에서 이번 결과가 바이어스의 개입이 적은 비영리 보건연구기구인 국립보건원이 진행한 임상이었다는 것도 주목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모든 당뇨병 환자가 그 대상은 아니지만 메트포르민은 장기간 체중 감소 혜택에 어느정도 공감을 하게된다"며 "DPP 결과를 통해 강력한 생활습관 중재요법과 메트포르민을 병행한 환자에서는 체중 조절과 당뇨병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했다.
▲관전 포인트 "메트포르민, 강력한 생활중재요법보다 체중감량 효과 쎄다"
대규모 DPP/DPPOS 임상에 관전포인트는, 혈당강하에 더한 체중감소 유지 혜택이었다.
DPP 임상에 포함된 제2형 당뇨병 환자 가운데 메트포르민 치료로 1년간 체중을 5% 이상 감량한 환자를 15년간 추적관찰했다.
먼저 3234명이 등록된 DPP 임상에는 생활습관 중재요법군과 하루 두 번 메트포르민850mg 용량을 복용케 한 환자군, 위약군으로 분류했다.
이후 대상 환자들이 그대로 DPPOS 연구로 이어져, 모든 환자들에 치료 초기 집중적인 생활습관 교정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의 특징은 평균 연령이 50대로 3분의 2 가량이 여성들이었다. 체질량지수(BMI)는 34 수준으로 가족중에 당뇨병 병력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치료 1년차에 메트포르민과 생활습관 교정 치료군에서 5%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는 각각 8.9%, 11.0%로 나타났지만, 이후 얘기는 달랐다.
15년까지 최장기간 체중 감소를 유지한 환자군은 메트포르민 투약군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생활습관 교정만을 진행한 환자군에서 체중을 유지한 경우는 3.7%로 크게 떨어졌지만, 메트포르민 투약군에서는 6.2%의 환자가 그대로 체중을 유지하며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메트포르민 투약군의 56%가 체중 감량 결과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생활습관 중재요법군에서는 절반에 못미치는 43%를 보였다.
이외 5%의 체중감량을 유지한 환자군에서 치료 5년, 10년, 15년차 결과를 비교한 당뇨병 유병률도 낮게 나왔다.
한국당뇨병예방연구(KDPS) 사업단 춘계심포지엄에서 메트포르민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언급한 아주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메트포르민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는 1998년 발표된 UKPDS 34 연구 결과와 해당 연구가 종료된 후 10년 추적관찰 결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적으로도 메트포르민의 장점으로 인해 일차 약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상황에서 혈당개선효과 이외 심혈관질환에 예방효과를 추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임상을 진행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메트포르민에서 심혈관 질환과 특정 암종에 예방효과를 평가하는 5년기간의 'DPPOS-3' 임상도 진행 중이다.
현재 해당 임상과 동시에 메트포르민에 추가적으로 10여 건의 임상 평가가 이뤄지면서 향후 결과에 따라 장기간 체중감소 혜택도 최종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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