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업체의 의약품 개발 트렌드가 새로운 제형 형태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복용 횟수를 줄이기 위한 서방형 제제나 분말을 산제로 바꾸는 등의 복용편의성 향상 노력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의약품 허가·신고 현황 관련 '2019년 의약품 허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위와 같은 개발 동향이 포착됐다.
지난해 의약품 허가‧신고 현황의 주요 특징은 ▲'새로운 제형' 형태의 제품개발 증가 ▲국내 개발 '개량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개발 상승 추세 ▲'신경계용의약품'의 강세 등이다.
먼저 지난해 새로운 제형(71개 품목, 38.8%)의 국내 개발이 두드러졌는데, 기존의 '캡슐제'를 정제 등 다른 '경구용 제제'로 개발하거나 '현탁용 분말'을 '산제'로 개발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일반(속방성)제제'를 약의 복용 횟수를 줄여 편의성을 높인 '서방성제제'로 개발한 경우가 강세를 보였다. 일반 제제는 유효성분의 방출 속도를 따로 조절하지 않아 반감기가 짧아 자주 복용해야 한다.
반면 서방성제제는 특수한 가공을 통해 일반제제 대비 유효성분이 천천히 방출되도록 만들어 복용 투여횟수를 줄일 수 있다.
한편 특허 회피 전략 등으로 활용되는 '새로운 염' 또는 '이성체' 의약품(2개 품목, 1.1%) 개발은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2018년대비 91.7% 감소), 이는 특허 회피 전략 필요성 감소와 식약처의 개량신약 불인정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개발 개량신약 개발 지속…신경계약 최다
신약은 35개 품목이 허가됐으며, 이 중 국내 신약은 4개 품목, 수입 신약은 31개 품목으로, 제품 특성별로는 화학의약품 28개 품목, 생물의약품 7개 품목이다.
신약 허가는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국내 개발 개량신약과 바이오시밀러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은 2017년 28개·17성분에서 2018년 15개·12성분으로, 2019년 35개·21성분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개발 개량신약은 11개·4성분에서 6개·1성분, 13개·11성분으로 증가했다.
국내개발 바이오시밀러는 2개·2성분에서 7개·2성분, 3개·2성분을 기록했다.
화학의약품 신약 중 국내(4개 품목)는 전이성 결장직장암 치료와 파킨슨 증후군 치료제 각 2개 품목, 생물의약품 신약의 경우 모두 수입(7개 품목)으로 백혈병치료제, 골다공증치료제 등이 허가됐다.
약효군별로 분류하면 해열·진통·소염제 등이 포함된 '신경계용의약품'이 1,070개 품목(22.2%)으로 가장 많이 허가됐다. 이는 18년(19.5%) 대비 약 2.7% 증가한 것으로, 해열 또는 진통제와 치매치료제 등 중추신경용약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경계용의약품에 이어 혈압강하제 등 '순환계용의약품' 902개 품목(18.8%), '소화 기관용의약품' 545개 품목(11.3%), '기타의 대사성의약품' 및 '당뇨병용제' 437개 품목(9.1%), '항생물질제제' 267개 품목(5.6%), '화학요법제' 251개 품목(5.2%), '혈액 및 체액용약' 230개 품목(4.8%), '알레르기용약' 207개 품목(4.3%)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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