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이라는 전제를 달고 시작했다면 끝도 분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화진료에 대한 이야기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24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춘계연수교육 학술세미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화진료, 나아가 원격진료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동석 회장은 "대한의사협회 차원에서 대회원 서신문을 보내 전화진료 중단을 권고했다"라며 "회원 각자의 선택이지만 의협의 입장을 따를 것"이라고 운을 뗐다.
대개협 김동석 회장(오른쪽)과 장현재 총무부회장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월 24일을 기점으로 전화처방 및 상담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진찰료에 30%를 가산해 주면서 전화진료 청구코드도 따로 만들었다.
김 회장은 "지금은 코로나19라는 전시상황이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진료 형태가 인정받는 것"이라며 "전시에만 허용된 특수한 상황을 평상시에는 적용할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환자 입장에서 의사에게 전화진료를 받아도 약국은 가야 하는 모순된 상황"이라며 "의사도 감염 위험성 때문에 전화진료를 받아들였지만 의협 차원에서 전화진료 중단 권고가 나온 만큼 전화진료는 반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전화상담 및 처방이 환자에게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경험담도 나왔다.
좌훈정 기획부회장은 "전화진료 허용 후 전화를 많이 받았는데 대부분의 환자에게 내원하라고 했다"라며 "환자가 와보면 전화로 말한 증상과 실제 진단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 감기인 줄 알았는데 장염이었다든지, 통풍이 있었다든지 진단 자체가 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역이 끝나지 않은 특수한 상황에서라도 전화진료를 도입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의료계가 전화진료 거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한시적 허용의 종료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장현재 총무부회장은 "비상 상황에서 전화상담이 시작됐는데 어떤 상황에서만 하도록 한다는 등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라며 "시작만 해놓고 어영부영하다가 정착할 수도 있다. 끝을 명확히 해줬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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