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료원 전공의들 파업도…한숨 돌린 수련 공백 2차 팬데믹 시 상황반복 우려…전공의 지원 영향 전망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서울의료원이 수련 부족에 따른 전공의들의 반발에 부딪혔지만 일반환자를 받기로 서울시가 결정하면서 당장의 수련 고민은 덜은 모습이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2차 팬데믹도 예측되는 만큼 수련부족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서울의료원은 코로나19가 확산세에 있던 지난 2월 '코로나19 전담병원(이하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기존 입원환자를 분산 전원 시킨 것은 물론 신규입원 불가와 외래진료 축소 운영을 실시했다.
이 때문에 당시에도 전담병원 지정에 따른 인턴 수련 등 수련환경 조성이 어려워 전공의 수련 차질에 대한 우려감이 높았다.
실제로 지난 3월 인턴 수련이 시작했지만 인턴 중 절반을 위탁수련을 보냈다. 이마저도 일부 인턴을 위탁수련 보낸 분당제생병원에서 코로나 확진환자가 나와 다시 서울시의료원으로 복귀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레지던트들도 파견 및 위탁수련 등 의료원 내 수련이 어려워지고, 수련병원으로서의 역할이 미미해지자 결국 불만이 터졌다.
메디칼타임즈가 취재한 결과 서울시의료원 일부 전문과목 전공의들은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수련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코로나19 전담병원 외에 일부 기능을 부분 정상화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의료원에 따르면 일부 전공의들은 성명서 발표 전에 서울시의료원장과 대화를 나눴으며, 성명서를 전달 후에는 며칠간의 짧은 파업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수련병원의 경우 일반 병동을 폐쇄하고 신규 입원과 일부 외래 진료를 축소 운영하면서 자칫 전문의 시험 응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전공의가 충족해야 할 수술 건수와 입원, 외래환자 수가 기준에 미치지 못해 전문의 시험 응시에도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서울의료원의 대처는 빠르게 이뤄졌다. 기존에도 공공병원 역학을 위해 일부 기능 정상화를 고민했던 만큼 전공의 수련 문제와 맞물려 서울시에 의견을 개진했고, 서울시가 이를 승인하면서 일부 병원 기능 정상화가 이뤄진 상태다.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원 층을 나눠 일반환자를 받기로 했고 일반환자가 들어올 병동은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며 "공공병원의 역학과 전공의 수련을 위해서 전담병원이지만 일반진료기능을 살리는 방법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즉, 서울의료원은 진료기능이 회복된 만큼 수련 차질에 대한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는 주장.
문제는 코로나19 2차 팬데믹. 공공병원인 서울의료원 입장에선 다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된다면 복구했던 일반진료기능을 멈추고 온전히 전담병원의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서울의료원 또한 "코로나19 장기화 시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일반진료기능 유지와 관련해 장담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전했다.
결국 전담병원 전공의들은 수련과 관련된 완전한 불안해소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익명을 요구한 A전공의는 "전담병원 전공의 입장에선 일반진료기능이 회복이 반갑지만 계속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긴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A전공의는 "레지던트 수련의 불안은 다음 전공의 모집의 지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도 인턴들은 서울시의료원에 지원 시 제대로 된 수련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협은 전담병원의 수련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수련 정상화에 대한 목소리를 낸다는 입장이다.
대전협 김진현 부회장은 "전공의가 근무하는 전담병원의 상황이 비슷할 것 같아 이에 대해 조사를 하려고 한다"며 "문제가 있다면 정상화 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코로나 대응도 중요하지만 전공의 수련이 무시되지 않도록 대응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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