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300병상 종병까지 확대 실시한 적정성평가 점수 공개 의사 회진시간 등 정보 부족 문제 지적…누리집 통해 개별 공개
두 번째로 진행된 '환자경험' 적정성평가에서도 환자들은 '의사의 정보제공' 부분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종전 1차 평가보다 전체 의료기관의 적정성평가 점수가 근소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8일 국민 관점에서의 의료 질 향상을 유도하고 환자중심 의료문화를 확산코자 실시한 '2차 환자경험 적정성평가'를 공개했다.
환자경험 평가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존중하고 개인의 필요와 선호, 가치에 상응하는 진료서비스를 국민 관점에서 제공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평가로 2017년 처음 도입됐다. 이번 공개 결과는 2019년에 실시한 2차 평가다. 평가대상기관이 종전 500병상 이상에서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까지 확대돼 154기관 2만 392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입원경험 전체 평균은 82.7점으로, 간호사, 의사, 투약 및 치료과정에 대한 평가 영역 등 6개 영역 모두 80점 이상이다.
구체적으로 의사 영역의 경우 환자를 대하는 태도(존중‧예의, 경청)와 의사와 환자 간 소통(의사와 만나 이야기 할 기회, 회진시간 정보제공) 중심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이에 따른 의사 영역 점수는 81.6점으로 의사의 존중과 예의, 경청 문항은 87점 이상으로 높은 수준인 반면, 의사와 만나 이야기할 기회와 회진시간 관련 정보제공의 경우 70점대 수준으로 문항 간 격차가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의사를 만나 환자가 이야기하거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다는 뜻이다.
투약 및 치료과정 영역은 82.8점으로 설문문항은 진료(투약·검사·처치 등) 전 이유 및 진료 후 부작용에 대한 설명, 통증조절 노력, 위로와 공감, 퇴원 후 주의사항 및 치료계획에 대한 정보제공을 받았는지를 평가하는 5개로 구분했다.
퇴원 후 주의사항 및 치료계획 정보제공은 93.2점으로 전체문항 중 가장 점수가 높고, 위로와 공감 및 투약·처치 관련 부작용 설명 문항은 70점대로 나타났다.
환자권리보장 영역은 80.2점으로 타 영역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공평한 대우를 받았는지 묻는 문항은 85.2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불만을 말하기 쉬웠는지에 대해서는 71.6점으로 21개 전체문항 중 가장 점수가 낮았다.
이 밖에 병원이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이었는지를 묻는 병원환경 영역은 82.6점, 간호사 영역은 86.1점으로 6개 환자경험 영역 중 가장 점수가 높았다.
심평원은 2차 평가에서 신규 대상기관(300~499병상)이 포함되면서 1차 평가 대비 점수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1차 평가에도 참여했던 기존 대상기관은 83.5점으로 1차 평균점수(83.9점)보다 낮아진 상황이. 이 밖에 신규 대상기관은 평균은 81.6점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심평원은 의료진과 환자 간 의사소통, 정보제공 및 환자 참여 측면에 있어 1차 평가와 유사하게 낮은 점수가 확인돼, 환자 및 의료계의 지속적인 소통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심평원 강희정 업무상임이사는 "2차 환자경험 평가가 확대돼 의료 질 평가에 있어 환자참여가 제도화 됐으며, 앞으로 평가결과에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환자중심 의료문화가 보다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차례 진행한 환자경험 평가에 대한 결과분석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위탁 연구를 추진 중"이라며 "환자중심성 평가의 중장기적 발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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