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사 통해 청와대 개입설 직접 언급 "1년 가까이 분석·토의해 도출" 코로나 대처 두터운 신임…의료계 "대통령이 인사 전 갈등 봉합해야"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에 의과대학 증원 정책을 기획하고 진두지휘한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이 사실상 낙점되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20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청와대 김연명 전 사회수석이 차기 보건복지부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연명 전 사회수석(1961년생)은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문정부 초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보건복지 분야 분과장을 맡으며 보건의료와 복지 정책 설계에 참여했다.
그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2020년 8월 12일까지 사회수석을 맡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등 사회분야 중앙부처 정책을 총괄해왔다.
당초 차기 복지부장관 후보에 김연명 전 수석과 함께 김강립 복지부차관이 거론됐다.
김강립 차관(1965년생)은 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 33회로 복지부에 입사해 장관 비서관, 보건산업정책국장, 연금정책관,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보건과 복지 분야에 정통한 관료이다.
여당과 의료계 주요 인사들은 김연명 전 사회수석의 복지부장관 임명을 예측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 보좌하며 코로나19 사태와 교육 문제 등에서 두터운 신임을 얻은 김연명 수석이 급작스레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 안정된 정권 유지와 포스트 코로나 등에 대비해 대통령 복심을 잘 아는 김연명 전 수석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
하지만 김연명 전 수석이 의대 증원 방안을 총괄했다는 점에서 의료계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김연명 전 수석은 지난 12일 이임사를 통해 "존경하는 대통령님과 국정철학을 공유하면서 의미 있는 정책을 같이 펼 수 있는 것이 저에게는 큰 영광 이었다"며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대응에서 나름 성과를 거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지난 1년 9개월 사회수석으로서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최근 의과대학 정원 확대 문제는 어느 순간 결정된 것이 아니고 제가 재임하면서 1년 가까이 여러 데이터를 분석하고, 부처와 토의하면서 내놓은 것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며 장기간에 걸친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결과물임을 내비쳤다.
김연명 전 수석은 "적어도 문재인 정부에서 사회정책 분야에서 우리나나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일을 해왔고, 잘 마무리되면 그런 평가가 역사적인 평가로 남을 것으로 감히 자부한다"고 자평했다.
여당은 김연명 전 수석의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의대 증원 관련 의료계 반발이 거세지만 현재로선 김연명 전 수석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며 "김강립 차관이 보건의료 분야에 정통하고 업무처리가 깔끔한 관료 출신 공무원이나 대통령과 청와대 내부는 김연명 전 수석 임명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여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연명 전 수석이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에 유력하다"고 전하며 "그의 장점이나 단점이 너무 솔직하다는 것이다. 이번 이임식에서도 의대 증원 문제를 언급했지만 김 전 수석 혼자가 아닌 여당과 청와대 등이 함께 논의해 도출한 방안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정가에 능통한 의료계 한 관계자는 "차기 복지부장관 인사는 문 대통령의 최종 결정만 남았다"며 "의대 증원 문제가 뜨거운 감자임에도 의료계와 충분한 협의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간 것은 김연명 전 수석을 비롯해 함께 추진한 참모들의 실책"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연명 전 수석이 복지부장관 후보로 발표되면 의료계에 더 큰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며 "장관 인사 발표 전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의료계와 갈등을 봉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복지부 세종청사 내부는 이미 김연명 전 사회수석이 신임 장관으로 올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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