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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면역력 8달 이상 지속…"백신 효과 기대할 만"

발행날짜: 2020-12-23 11:00:49

스파이크 수용체와 뉴 클레오 캡시드 B세포가 지속 인식
증상 완치 후 20일부터 역가 떨어져…"면역 기능은 보존"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재감염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면역력이 8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3~4개월내에 재감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현재 보급되고 있는 백신에 대한 희망을 높이는 결과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 백신을 통한 면역 기전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

코로나에 대한 면역력이 8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면역학(Science Immunology)지에는 코로나 감염과 이후 항체 보유 및 면역 반응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126/sciimmunol.abf8891).

지금까지 코로나 항체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지만 실제 면역 기전을 보여준 연구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는 코로나 면역력이 3개월 정도 간다는 추상적인 가정만이 존재했다.

이에 따라 호주 모나쉬 의과대학 멘노 반 젤름(Menno van Zelm)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주된 성분 중 하나인 스파이크 수용체와 뉴 클레오 캡시드 단백질을 형광 표지자를 통해 추적하는 방식으로 실제 면역 작용을 분석했다.

코로나의 주된 증상과 감염이 이 두가지 성분을 통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항체 역가를 추적하면 면역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연구진은 코로나 환자 코호트를 통해 감염 후 4일째부터 242일까지 혈액 샘플을 지속 채취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항체 역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감염 후 20일부터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사실상 20일이 지나고 나면 항체는 거의 없어진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통칭 'B(Bmem)'라고 불리는 기억 세포였다. 항체는 20일부터 급격하게 떨어지지만 이 B세포가 스파이크 수용체와 뉴 클레오 캡시드 단백질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만약 코로나 감염 후 완치가 된 후 다시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이 B세포가 스파이크 수용체와 뉴 클레오 캡시드 단백질을 기억해 신속하게 항체를 재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20일만에 항체는 다 없어지지만 기억 세포에 의해 바이러스 침투 시 곧바로 항체를 생산하는 면역 기능은 8개월 이상 유지된다는 의미가 된다.

반 젤름 교수는 "이러한 기억 세포가 살아있는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다시 노출된다 해도 신속한 항체 생성을 통해 면역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있는 연구"라며 "그동안 항체 역가에만 매달렸던 연구 방향을 완전히 바꿔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국 이 연구는 코로나 백신이 투입되면 B세포에 의해 상당 기간 면역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근거"라며 "백신의 효과와 장기 면역력 확보에 대한 의심을 걷어내는 근거라는 점에서 인류에게는 큰 희망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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