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장에선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의 피감기관의 태도가 논란이 됐다.
복수의 여·야 의원들이 과거 저녁식사 자리에 술이 있었던 사실을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극구 사실과 다르다며 사과를 거부하자 복지위 김민석 위원장까지 나서 정색하기에 이르렀다.
정기현 원장은 과거 술자리를 두고 의원들의 질타에 극구 부인하며 사과 요구를 거부하자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논란의 시작은 이종성 의원 질의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 지난해 12월 3차 팬데믹 당시 저녁 식사자리가 음압병동에서 진행됐고 테이블에 술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2018년 마약후 간호사 사망사건 이틀날 술자리를 가졌고 열흘도 안되서 더불어민주당 내 술파티에 참석한 것을 언급했다.
그러자 정 원장은 질의를 마치기도 전에 "사실이 아니다. 술 한잔도 안했다"라며 잘라 말했다.
이에 잠시 위원장을 대신해 국감을 진행한 강기윤 국민의힘 간사는 "국감에 응하는 피감기관장은 개인적으로 서운한 측면이 있더라도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아달라"고 자세전환 필요성을 언급했다.
오후 질의에서도 정기현 원장의 술자리에 대한 언급이 이어졌다.
김미애 의원이 거듭 저녁식사 자리에 술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정 원장은 "당시 의료진은 밥 한번 외부에 나가서 먹을 수 없는 상황에서 술자리 논란을 제기하는 것은 인권침해이자 명예훼손이다. 그것이 팩트다"라며 언성을 높였다.
급기야 복지위 김민석 위원장은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냐"라며 거듭 정 원장의 입장을 묻자 "와인 한병을 두고 술판을 벌였다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얘기"라며 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여야 간사가 나섰다. 강기윤 의원은 "억울함이 있을 순 있지만 때와 장소가 있는 것"이라며 "와인이든 맥주이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사과가 있어야 하는게 아니냐"며 압박했다.
김성주 의원도 '피감기관이 국감을 받는 태도에 대해 지적해야겠다"면서 "정 원장 개인적으로는 억울할 수 있지만 국감은 국민을 대변해 의원들이 질의를 하는 것이다. 태도를 개선해달라"고 말했다.
그제서야 정기현 원장은 "알겠다"고 답했다.
정 원장의 답변을 들은 김민석 위원장은 "국감이기 때문에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라는게 아니다. 이것이 바람직한 일이었는가 여부에 대해 관리책임자로 어떻게 판단하느냐 답을 물은 것인데 그 답을 못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기현 원장의 직무태도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대해 별도로 논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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