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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자폐장애 조기진단 도구 개발 "정확도 82~89%"

발행날짜: 2022-06-07 12:06:33

분당서울대 정신과 유희정 교수팀…아동 621명 대상 임상시험 결과
복지부 사업 BeDevel 제작 "영유가 검진 시스템과 통합 활용 기대"

국내 의료진이 영유아 자폐장애 조기 선별 도구를 개발해 주목된다.

유희정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은 7일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팀(봉귀영 발달검사 전문가)이 한국 영유아에게 맞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조기 선별도구인 '걸음마기 아동 행동 발달 선별 척도'(Behavior Development Screening for Toddlers, BeDevel)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태생기에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장애로 각각의 문제행동이 광범위하고 복잡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는 의미에서 스펙트럼 장애로 불린다.

이 장애는 전문의 검사를 통해 12~24개월 이내 진단하고 적절한 치룔르 진행한다면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전문의를 만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자폐스펙트럼장애 고위험 행동에 대해 전문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에 어려움이 있어왔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사회문화적 특성에 맞는 도구인 'BeDevel'을 개발하고 영유아 621명 대상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BeDevel은 ▲호명 후 반응 ▲미소 ▲흥미 공유 ▲눈 맞춤 등 총 18가지 항목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일상에서 자녀를 관찰한 보호자의 면담보고 형식인 'BeDevel-Interview'(BeDevel-I)와 ▲간단한 단어 이해 ▲기초놀이 ▲사회적 놀이 ▲사회적 관계 등 총 19지 항목으로 아동의 행동을 직접 관찰하는 방법인 'BeDevel-Play'(BeDevel-P)로 구성됐다.

아울러 검사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검사 지침서, 교육자료 등을 포함한 통합적인 선별 검사 패키지로 제작됐다.

검사법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위해 유아기를 18~23개월, 24~35개월, 36~42개월로 나눴다.

임상시험 결과,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 정확도는 평균 82~89%로 매우 높아 어린 아동들의 진단을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BeDevel를 활용해 국내 영유아기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에 진단 받을 수 있게 안내하고 해당 영유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이차적인 문제를 예방하고 경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는 "기존 선별 방식은 정확도가 낮고 심화 진단 방법은 접근도가 낮은 경향이 있었다"면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 선별하고 적절한 심층진단과 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널리 사용되고, 영유아 건강검진 기관 등 기존 시스템에 통합되어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 R&D 사업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임상시험 결과는 국제학술지 'Autism Research' 12권과 14권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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