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개 기업에 대해 818억원의 예산을 투입,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지원했지만 해당 기업은 치료제 개발을 중단하는 등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국회 이종성 의원(국민의힘 원내부대표)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지원 현황을 제시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5개 기업에 818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6월 말 기준으로 단 한곳도 예산 지원을 하지 않았다. 2022년도에 임상지원을 위해 475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뒀지만 잠들어 있는 상태다.
해당 제약사의 치료제 개발이 주춤하면서 예산 지원에도 차질을 빚는 모양새다.
정부의 치료제 연구개발 지원 세부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부터 셀트리온 520억원, 대웅제약 133억원, 샤페론 91.3억원, 녹십자 58억원, 동화약품 16.4억원 각각 지원했다. 하지만 이중 식약처 허가를 받고 시판된 치료제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유일하다.
셀트리온 렉키로나주가 허가를 받은 뒤 정부에서 9.9만명 분을 구매했으나 실제 일선 의료현장에서 사용된 것은 41%에 그쳤다.
항체치료제가 오미크론 등 변이에 효과가 없고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된 것을 저조한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녹십자의 경우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으며 대웅제약은 임상을 마무리했음에도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동화약품, 샤페론의 경우 아직도 임상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정부는 3년 동안 1552억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해 기업들을 지원하면서 치료제 개발이 중단된 이유 및 원인 분석, 향후 계획 등 이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새어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엄승인 상무는 "신약 개발사업이 중단되더라도 그 속에서 발견된 성과가 매장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새로운 계획을 제시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경우 모든 부처가 협력해 치료제 개발을 이뤄낸 것처럼, 국내에도 신약개발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사후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종성 의원은 "제네릭 개발에만 집중하던 우리나라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신약개발에 뛰어든 것은 성공 여부를 떠나 긍정적으로 본다"며 "윤 정부가 치료제 강국을 발표한 만큼, 임상 결과를 철저히 분석하고 제약사들이 경험과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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