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며 호흡기 질환에 대한 관리가 강조됐지만 엔데믹 상황을 앞두면서 비전염성 질환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심장질환이나 대사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첨단기술 도입의 가속화가 필요하다는 것.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최근 ‘비전염성 질환, 혁신을 통한 변화의 가속화 필요’를 주제로 비전염성질환 관리에 대한 시각을 공유했다.
최근 몇 년 간 코로나 상황과 맞물리며 비전염성 질환에 대한 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해 지면서 비전염성 질환에 대한 의약품 공급과 보건 서비스의 증대를 위한 보건의료 정책으로 빠르게 전환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진흥원에 따르면 G20(주요 20개국) 국가의 정책 입안자들과 산업계 리더, 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기초로 비전염성 질환에 대한 대응 전환 방안을 보건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 공평성, 서비스 품질 제고, 효율성 및 탄력성 측면에서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만성질환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의 관리와 관련해 디지털 및 첨단 기술과의 스마트 통합이 이뤄지고 있어 이를 활용한 보건시스템에 대한 접근성 확대와 진단 및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진흥원이 제시한 대표적인 사례는 중국에서 운영 중인 흉부통증센터(chest pain center, CPC)로 급하게 발생하는 심근경색 환자를 신속하게 판별하고 병원으로 이송해 회복을 도모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이 실제로 다른 지역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최적화가 필요하지만, 선구적인 모델들은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다양한 나라에서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다양한 비전염성 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적용 가능하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게 진흥원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진흥원은 “의료서비스의 개선과 광범한 보건 서비스 대상의 확대를 위해서는 현재 규명되고 있는 국가 간 격차를 인식하고 이러한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진흥원은 비전염성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서 디지털 기술을 일차진료기관에 통합하는 것은 의료생태계 구축과 의료서비스 지속성의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중 가장 강조되는 것은 비전염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스크리닝부터 치료 그리고 장기적인 환자 추적까지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의료서비스 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앞서 중국의 흉통사례와 같이 유사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적인 공통 대응 절차를 마련하는 것과 함께 표준화된 진단 도구와 핵심 지표, 진료 과정과 정확성의 제고는 중복성의 제거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진흥원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 이후 일차 진료기관의 강화는 보건의료시스템의 구축과 확대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며 “디지털 기술로 일차 진료기관의 역량을 제고하고 행정 업무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킴으로써 진료 역량을 강화하는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흥원은 “비전염성 질환이 심각한 글로벌 보건 위기 요소로 작용함에 따라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 국제 기구들은 지역과 산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글로벌 민관 협력은 해외 원조의 형태 뿐 아니라 원조를 받는 국가들의 문제점이나 어려움에 대한 목소리 반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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