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사직서 최종 수리일까지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은 오는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시말해 약 1만명 이상의 전공의들이 올해 하반기까지도 의료현장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17일 메디칼타임즈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대량 사직처리된 전공의들은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도 지원하지 않겠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은 병원 측에 내년 3월 전공의 모집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2개월 채 남지 않은 후반기 전공의 모집까지 전공의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올해 의료대란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가 15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복귀한 전공의를 파악한 결과 총 44명에 그치는 수준. 전국 전공의 1만 3천여명 중 기존에 출근 중이던 전공의 1천여명을 포함해도 1만여명 이상의 전공의 대량 사직 사태로 이어진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대표는 자신의 SNS에 "우리의 요구는 단호하고 분명하다. (의대생 의사국시 거부에 대한)학생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면서 우리도 안돌아간다고 글을 남긴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공의는 "정부에선 온갖 회유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전공의들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정부의 누더기 정책을 지켜보면서 누가 돌아가겠느냐"고 말했다.
■ 전공의들 복귀 시점은? 복귀 안하는 이유는?
복수의 전공의들에 따르면 상당수 전공의들은 내년 혹은 이후까지도 복귀하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부는 "윤석열 정권 하에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전공의도 있다.
수련병원 교수들은 "내년 3월 복귀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를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공의들이 후반기 모집에서도 복귀를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정부를 향한 불신이 결정적이다.
복지부는 지난 2월 의대증원 정책을 발표한 이후 전공의들이 사직하자 행정처분과 압박책을 쏟아내고 그래도 복귀를 거부하자 이번에는 회유책을 쏟아냈다.
수련병원 수련담당 교수는 "전공의들은 뒷짐을 지고 허둥지둥 대는 정부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대증원 정책을 수정해야한다. 그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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