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접종비를 둘러싼 임상현장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접종을 원하는 성인 환자가 많지 않은 데다 올해 백신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공급가격 '덤핑'에 따른 접종비 하락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일선 병‧의원들은 지난달부터 시작한 국기필수예방접종(NIP) 포함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 중이다.
현재 병‧의원들은 영‧유아 및 고령자 대상 NIP 접종은 마무리 하는 한편, 비급여 성인 백신 접종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독감 예방접종 시즌에서 주목할 점을 꼽는다면 글로벌 제약사 포함, 임상현장에 백신을 공급하려는 기업이 늘어나는 동시에 각 연령대 별로 강점을 지닌 품목까지 잇따라 출시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10여개 가까운 글로벌‧국내 제약 기업들이 독감 백신을 출시, 임상현장 물량 경쟁에 돌입했다.
기존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 일양약품, 보령바이오파마 등 국내 기업이 주도하던 시장에 사노피와 GSK, CSL시퀴러스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특히 사노피는 기존 박씨그리프에 더해 65세 이상 고령층을 위한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 '에플루엘다테트라(이하 에플루엘다)'를 올해 독감 시즌에 맞춰 출시하기도 했다.
박씨그리프는 기존 독감 백신과 경쟁하는 한편, 에플루엘다는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출시한 CSL시퀴러스의 '플루아드 쿼드'와 경쟁 중이다.
이에 따라 독감 백신을 공급하는 제약사가 늘어나면서 올해 NIP와 별개로 임상현장에서 비급여로 이뤄지는 성인 대상 접종 가격인하가 두드러진 상황이다.
지난해 독감 일반 백신 접종가격이 2만 5천원에서 3만원 사이로 형성했다면 올해는 이보다 저렴해진 2만원에서 최대 1만원대 후반 가격까지 내려간 것이다. 다시 말해, 수요와 공급 논리 상 시장에 백신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는 뜻이다.
동시에 국내사 백신에 글로벌 제약사 백신까지 추가되면서 국산과 수입 백신을 나눠진 것을 임상현장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일반 의원에서 국산과 수입산 보툴리눔 톡신 가격을 다르게 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익명을 요구한 A이비인후과 원장은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독감 접종 환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품목도 다양해진 데다 접종이 한창 많을 시기인 10월 중순 날씨가 따듯했던 편이기 때문에 접종을 원하는 인원이 비교적 많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내과의사회 곽경근 회장은 "지난해에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 백신은 2만 5천원에서 최대 4만원 사이, 고령자 백신은 이보다 1만원가량 더 높은 가격으로 비급여 백신 가격이 형성됐던 것 같지만 올해는 아니다"라며 "지난해와 같이 독감 백신 접종가격을 유지한 의료기관은 접종한 사례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경근 회장은 "인근 의료기관에서 2만원 선에서 접종을 한다고 하면 차라리 환자에게 이를 안내하는 편이 나을 정도"라며 "공급가격이 인하되면서 기존처럼 가격을 유지하던 의료기관은 환자들에게 볼멘소리를 듣는 형국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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