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보궐선거 후보를 만나다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보궐선거가 한창이다. 메디칼타임즈는 민초의사들의 민의를 파악하고자 각 후보와 선거운동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편집자주> ① "의료의 정상화" 기호 1번 김택우 후보 ※기사는 후보 일정상의 이유로 기호순과 무관하게 연재합니다. |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령 선포로 전국 각지에서 그의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43대 회장 보궐선거를 앞둔 의료계에서도 현 정권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투쟁 최전선에 있으면서 선거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의협 회장 선거 기호 4번 이동욱 후보와 11일 동행하며 그 현장을 들여다봤다.
■선거 이전부터 투쟁으로 행동 "전공의·의대생 돌려보내자"
이동욱 후보의 첫 일정은 오전 8시 녹사평 광장에서 열리는 대통령 출근길 투쟁이었다. 오늘로 133회째인 이 집회엔 사직 전공의, 휴학 의대생 및 이들의 학부모 7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의대 증원 반대', '의료 농단 책임자 체포', '구속 전공의 석방' 등의 구호를 외치며 녹사평 광장에서 한강진역까지 왕복 3km 거리를 행진했다. 영하에 가까운 날씨였음에도 투쟁 열기로 몸을 녹이는 모습이었다.
이동욱 후보 역시 행진 중간마다 현 정권을 폭주 기관차에 비유하며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같은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에 국민이 함께해줄 것을 촉구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이들의 모습은 집회가 하루 이틀 된 것이 아님을 짐작하게 했다. 특히 행진 내내 시민들의 눈길이 쏟아졌으며, 이중 한 중년 남성이 시위대를 향해 "잘한다"고 응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행진 이후 이동욱 후보는 "정권은 무너졌지만, 그 부역자들이 하던 의료 농단 폭주 기관차는 계속 가고 있다. 12월 말 정시가 시작되는데 이를 멈춰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금이 전공의가 환자 곁으로 돌아가고 의대생이 학교로 돌아가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외쳐야 한다. 왜 전공의와 의대생만 피를 흘려야 하느냐. 이번 기회에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계속 외치고 싸우니 그 무지막지하던 윤석열 정권의 공권력이 종이호랑이로 바뀌었다. 다만 지금은 만세를 부를 때가 아니라 의료 정상화를 더 강하게 외쳐야 할 때다"라며 "대한민국 의학교육을 파탄 낸 의료 농단과 엉터리 스토킹법으로 전공의의 기본권을 유린한 사법농단을 모두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매주 수십 명의 전공의·의대생들과 만나면서 이들의 외로움과 고충을 듣고, 사태 해결을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 겪은 의료 계엄 "전공의 폭행에 직원 뇌경색…처참"
다음 일정인 의협 선거 영상 촬영을 위해 경기도의사회로 이동하는 동안, 이동욱 후보는 녹사평 광장 집회가 지금처럼 순탄하게 이뤄지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0월엔 경찰 병력이 시위대와 충돌하면서 전공의들이 손가락이 찢어지고 팔뚝에 피멍이 드는 등의 상해를 입었다. 이에 앞서 녹사평역 일대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찰 측의 폭행으로 경기도의사회 직원이 뇌경색으로 입원하는 일도 있었다고.
이후에도 집회에 대한 경찰의 강압적인 통제가 계속됐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놓이면서 그 수위가 다소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날 두 명의 사복경찰이 시위 행렬에 따라붙는 모습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의료계에서 '의사들은 지난 2월부터 계엄을 겪었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동욱 후보는 집회 현장에서 이를 직접 겪은 것.
이 후보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었는데 수백 명의 경찰이 달려들어 전공의를 메치고 폭행했다. 당시에는 진짜 북한 같았다"며 "걸어가면 폭행하고 밀치고 거리에 서 있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 서장까지 매일 나왔는데 처참함이 상상 이상이었다. 시위가 과격한 것도 전혀 아니었다. 평화적으로 우리 입장만 밝히겠다는 것이었을 뿐이다"라며 "대통령이 출근길에 보면 안 되니 더 심하게 탄압한 게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민초의사 고충이 활동 시작 계기 "현장 어려움, 불합리 제도 타파"
그렇게 도착한 경기도의사회 회관에 입구부터 투쟁 물품이 쌓여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투쟁과 선거 운동을 병행하면서 그는 문자 메시지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할 정도로 바쁜 모습이었다.
이날만 해도 선거 영상 촬영 이후 전라도 광주에서 일정이 잡혀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동행취재에서도 이동욱 후보는 이화여대 의대, 조선의대 동창회 후보 설명회 일정을 소화한 직후, 시청역 집회에 참석했다.
이 같은 일정에 선거 영상을 촬영하면서, 부득이 참여하지 못하게 된 지역 의대 동창회에 양해와 축하의 말을 전하는 영상 편지를 함께 찍기도 했다.
선거가 본격화하면서 이런 이동욱 후보의 행보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양상이었다. 일정 중간 한 지지자의 전화를 받은 이동욱 후보는 "여러 모임에서 후보를 열심히 알리고 있다. 회원들의 반응도 좋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회원들을 만나면서 어떤 각오를 다졌느냐는 질문에 이동욱 후보는 자신이 처음 의료계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답을 대신했다. 자신이 민초의사일 때 겪은 현지조사의 부당함으로 의료제도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의사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 일환으로 경기도의사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회원민원처리고충센터를 도입했고, 의협 회장 선거에서도 이를 확대하는 민생 공약을 약속했다는 것. 이렇게 회무 능력을 검증받으면서 압도적인 투표율과 지지율로 경기도의사회 회장 재선에 성공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의료계 활동을 하게 된 이유가 현지조사 때문이었다. 이런 잘못된 제도가 어디 있나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를 계기로 올바른 의료제도를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다 보니 제도 개선, 현장의 어떤 고충,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규제 등에 가장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을 만나보면 의사들이 기득권이라는 사회적인 인식과 달리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들이 많다"며 "이런 회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면 제대로 된 참 의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회원들이 이런 부분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이 그동안 고생했다고 말해 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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