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환경 급변으로 개원에 대한 의료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개원가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개원 입지 선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질환 관련 의료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정형외과나 건강검진, 내과 등 노인질환 관련 개원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더욱이 여러 전문과가 협진하는 형태의 개원이 늘어나면서, 노년층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원가가 자리를 굳히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이런 주요 상권 개원가 현황과 전망을 짚어 봤다.
■14번 출구 개원 포화…인접 아파트만 4000세대
이중 총신대입구(이수)역은 대단지 아파트에 둘러싸인 배후수요가 4·7호선이 있는 지하철역으로 쏟아지는 상권이다. 특히 서울·경기로 뻗어나가는 10여 개 노선의 버스정류장과 남성사계시장이 있는 14번, 1번 출구 방면의 유동 인구가 가장 많았다.
특히 남성사계시장을 가로지르며 지하철역 14번 출구와 이어지는 '사당로23나길' 방면은 인접한 아파트만 4000여 세대다. 그 범위를 더욱 넓히면 배후수요가 2만여 세대로 늘어나는데, 덕분에 출퇴근 시간대에 거리가 발 디딜 틈이 없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유동 인구를 증명하듯 14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3층 상가건물에만 5개 의원이 운영 중이었다. 맞은편인 1번 출구 메디컬빌딩에서도 대형 정형외과·피부과·내과·치과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런 수요는 시장통 개원도 마다하지 않게 하는 모습이었는데, 사당로23나길을 끼고 내과·이비인후과 2곳, 통증클리닉 2곳, 치과 2곳, 한의원 3곳이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14번 출구 방면에선 개원 기회를 찾긴 어려웠다. 공실 수도 적은데다 대부분이 10평대여서 개원엔 적합하지 않았다. 2020년 이후로는 눈에 띄는 상가 공급도 없었다.
비슷한 시기 메디컬빌딩으로 분양된 '스퀘어128'에 5~7층에 공실이 있는 것이 눈에 띄었지만, 공간적인 제약이 있기는 했다. 이 빌딩은 이수역 14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로 건강검진 내과와 통증 신경외과, 치과가 운영 중이다.
해당 빌딩 관계자는 "입점 의원들은 건물이 분양된 당시부터 오픈해 지금까지 성업 중이다. 환자가 많아 의사를 충원한 곳도 있다"며 "공실에 대한 개원 문의와 임장이 계속 오고 있지만, 공간이 나오지 않아 무산됐다. 다만 개원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한 정형외과가 입점 직전까지 갔지만, 신경외과가 개원해 있어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이 역에서 떨어진 것을 걱정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바로 뒤가 대단지 아파트다. 주민들이 출퇴근할 때 이 도로를 이용해 입지 면에서 문제없다"라며 "근처에 피부과가 없어 개원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1·2번 출구 방면도 개원 적합…공실 많아
반면 총신대입구역 1·2번 출구 방면엔 대형상가 건물을 통한 개원 기회가 열려 있었다. 또 1500여 세대의 아파트 단지들이 이 상권을 둘러싸고 있어, 이를 통한 환자 유입도 기대할 만했다.
인근 시세는 40~50평대가 보증금 1억 원~1억 5000만 원에 월세 400만~500만 원대였다. 30평대는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300만 원 선이었다. 2번 출구 방면, 한 상가건물 8층 60평 매물이 보증금 6000만 원에 월세 420만 원인 것도 눈에 띄었다.
2번 출구 맞은편, 13번 출구 방면 태평백화점 부지도 눈길을 끈다. 이 부지는 1064평 규모로 공공청사가 포함된 복합건물이 계획돼 있지만, 사업성 문제로 매각이 늦어져 현재 나대지 상태다.
다만 상징성이 높고 초역세권인 대형부지가 계속 나대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적은 만큼, 멀지 않아 개발소식이 들려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거리 방면 개원 빼곡…아파트 추가공급 수혜
이수역 사거리는 주상복합, 오피스텔이 밀집돼 유동 인구 연령대가 비교적 고른 모습이었다. 또 개원에 용이한 신축건물이 많아 더 넓은 개원가를 형성한 상태였다.
이런 특징 덕분에 피부과·성형외과가 밀집돼 있으면서도 ▲노년층 수요가 많은 정형외과·안과·재활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검진내과 ▲인근 주민 수요가 높은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가정의학과 등이 고루 분포해 있었다.
특히 밀집도가 높았던 것은 넓은 면적의 주상복합 두 채가 붙어있는 3·4번 출구 방면이었으며, 공실 역시 이곳이 가장 많았다. 이 구역엔 산부인과·여성외과·검진내과·피부과·성형외과·정신건강의학과가 운영 중이다. 매물 시세도 총신대입구역 1·2번 출구 방면과 큰 차이가 없었다.
더욱이 이수역 사거리 근방에 744세대 아파트가 있는데, 오는 2026년 9월 300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추가 공급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해당 아파트가 이수역과 내방역 중간에 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이수역은 더블 역세권인데다가 상권 규모가 커 더 많은 수혜가 예상된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이 관계자는 근방에 소아청소년과가 없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관련 수요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이수역 상권은 더블 역세권에 사당, 강남, 동작, 강북 등 서울 전역에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재래시장으로 인한 노년층 유동 인구와 아파트 밀집으로 출퇴근 시간대 직장인 유동 인구도 많다"며 "덕분에 평균 영업 기간과 매출이 안정적인 반면, 인근 상권인 강남·사당역 상권과 비교했을 때 임대료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신축에 폐업한 태평백화점 부지에 추가로 개발이 이뤄질 수 있어 인프라 확장으로 인한 미래 가치도 충분하다"라며 "의료 수요도 전문과 상관없이 골고루 있어 개원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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