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국내에 상륙한 치매 신약 레켐비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처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가격 허들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급여 약물로 치료비 부담이 커지자 제약사와 보험사가 협력해 실손보험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 부담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자이의 레켐비(레카네맙)가 지난해 말 국내 출시 이후 주요 대학병원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ee)를 통과하며 빠르게 처방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제거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
아밀로이드 베타 중에서도 독성이 강한 가용성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protofibrils)와 불용성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fibrils)에 결합해 뇌 속의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감소시키는 특징을 가졌다.
특히 원인 물질을 제거해 알츠하이머병의 질환 진행과 인지 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 및 안전성을 인정받아 FDA으로부터 2023년 7월 완전 승인을 받은 최초의 항체 치료제다.
국내에는 지난해 5월 식약처 허가를 받아 12월부터 종합병원 중심으로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뇌혈관병변 및 ARIA 발견과 판단을 위한 영상의학과, 신경과 또는 기타 전문의 협진과 동시에 매 2주마다 레켐비 정맥 주입이 가능한 시설과 약물 이상반응 모니터링 인력을 갖춰야 하는 터라 일정 수준 이상에서의 의료기관에서만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학병원뿐만 아니라 지역 거점 종합병원에서도 레켐비를 도입하며 임상현장에서의 환자 접근성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레켐비의 다른 걸림돌로 지적돼 왔던 것이 치료제 가격 문제.
국내에서 급여로 적용되지 않은 한 비급여로 연간 2000만원 안팎의 치료비를 환자가 부담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에지이가 흥국화재가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전략적 제휴' 업무 협약을 체결, 맞춤 보험을 출시하면서 활용도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험금을 지급받으려면 최경증 치매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고,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일정수준 축적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조건을 충족하고 치료제를 7회 이상 투여하면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1000만원의 치료비를 지급한다.
임상현장에서는 이 같은 실손보험의 등장에 따라 레켐비의 문턱이 일정수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유지요법을 허가 받음과 동시에 피하주사(SC) 제형인 오토인젝터(autoinjector)의 도입 속도도 빨라지면서 국내에서의 활용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학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료제를 둘러싼 문의가 많은데 가격 부담으로 투여 받지 못하는 환자도 있다. 향후 의료현장의 활용을 위해선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였다"며 "항암제의 경우 실손보험 적용으로 활용도가 높았다. 마찬가지로 실손보험에 적용된다면 레켐비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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