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 범위를 기존 허혈성(뇌경색) 중심에서 출혈성(뇌출혈) 치료까지 확대 적용한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평가 결과 뇌졸중 집중치료실(Stroke Unit) 인프라가 확대되고 적시 치료율이 9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의료서비스 질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종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기관 간 역량 격차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심평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11차)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뇌혈관질환은 국내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골든타임 내 신속한 치료가 생존율 향상과 장애 최소화를 좌우한다. 이에 심평원은 2006년부터 적정성 평가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11차 평가부터는 평가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균형적인 의료질 관리를 도모하기 위해 출혈성 뇌졸중 관련 지표를 신설·확대했다.
Stroke Unit 설치 확대… 신설 적시성 지표 '합격점'
이번 평가 결과에 따르면, 시설·장비 및 필수인력을 갖추고 'Stroke Unit'을 운영하는 기관 비율은 10차 평가 대비 12.7%p 증가하며 뇌졸중 집중치료 인프라 구축 수준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최종치료 적시성 평가 지표에서 고득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병원 도착 후 120분 이내 동맥내혈전제거술을 실시한 비율은 95.1%로 집계됐다. 출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병원 도착 후 24시간 이내 지주막하출혈 최종치료(뇌동맥류결찰술, 혈관내색전술)를 실시한 비율 역시 99.9%에 달했다. 적시 치료 체계 자체의 질적 수준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입증된 셈이다.
전체 평가대상 기관의 종합점수 평균은 85.17점이었으며, 95점 이상을 받은 1등급 기관은 총 112곳(41.8%)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관이 전국 모든 권역에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어 지역 내 초기 대응 기반이 다져진 것으로 평가된다.
치료 제공 역량 기관별 격차 '여전'
하지만 응급·중증 필수의료의 핵심인 최종치료를 실제로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 간 편차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가대상 기관 중 실제 동맥내혈전제거술을 실시한 기관은 56.7%, 지주막하출혈 최종치료를 실시한 기관은 58.6%에 그쳤다. 절반 가까운 기관이 중증 뇌졸중 환자의 최종치료를 자체 수술 및 시술로 소화하기 힘든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한편, 환자들의 응급실 도착 시간 분석에서는 구급차 이용 여부가 골든타임 확보의 결정적 요소로 확인됐다.
증상 발생 후 응급실 도착시간 중앙값은 3시간 28분으로 지난 평가 대비 16분 단축됐다. 이 중 119 구급차를 이용한 경우 응급실까지 123분(약 2시간)이 소요된 반면, 미이용 환자는 552분(약 9시간)이 걸려 구급차 이용 시 도착 시간을 약 7시간가량 단축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뇌졸중은 증상 발생부터 최종 치료까지의 시간이 환자의 생존과 예후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환자가 최종치료를 받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의료기관의 치료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정성 평가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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