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11월 폐암 인식 증진의 달을 맞아 흉부 CT 기술의 발전 방향이 주목받고 있다. 방사선 피폭량을 줄이고 해상도를 높여, 궁극적으로 폐 조직 검사까지 대체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인공지능(AI)의 임상 도입과 영상 바이오마커 연구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진단 기술의 정확도와 한계를 검증하기 위한 전문의와 학회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2일 대한흉부영상의학회 진공용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AI 시대 진단 장비의 진화 방향과 흉부영상의학회의 핵심 역할에 대해 전했다.

달라진 흉부 CT…폐렴·폐암 조기 진단서 활용 확대
진 회장은 흉부는 환절기 감염성 폐렴과 전 세계 암 사망 원인 1위인 폐암이 발생하는 주요 부위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진단적 접근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폐렴과 폐암의 조기 진단에서 흉부 CT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한 진단 수단으로 CT의 활용이 확대됐다는 것.
진 회장은 "고령자나 면역 저하자의 경우 환절기 바이러스성 폐렴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고, 폐암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과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 같은 흉부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흉부 CT를 기본 검사로 활용하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CT, 조직검사 대체 겨냥…바이오마커 표준화 과제
글로벌 영상의학계 화두인 '영상 바이오마커'의 한계와 발전 방향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과거 눈에 보이는 영상 소견에만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영상에서 추출한 다양한 정량적 수치를 함께 해석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영상 바이오마커를 혈액 검사처럼 질환의 '미래 위험'을 예측하는 도구로 활용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존재한다고 선을 그었다.
진 회장은 "혈액 검사 바이오마커는 표준화가 이뤄져 임상 활용도가 높지만, 영상 촬영 방법은 아직 표준화가 되지 않아 미래 예측 도구로 활용되기는 쉽지 않다"며 "현재는 영상 소견과 다양한 수치를 함께 해석해 질환을 더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장비 자체의 하드웨어적 진화도 주목할 대목이다. 의료 방사선 피폭량을 줄이는 동시에 반도체 기술 발전으로 해상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진 회장은 "흉부 CT 1회 방사선 선량을 일반 엑스레이 1~2장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현재의 해상도를 유지하려는 기술적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해상도를 0.5mm 이하로 높여 조직 검사 없이 CT만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향후 환자들이 피폭과 조직 검사 위험에서 벗어나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AI는 진단 보조…학회는 정확도·오류 검증 집중
흉부 영상 판독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AI 기술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전문의를 대체하기보다 진단과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 보조적 도구라는 견해를 밝혔다. AI가 진단 시간을 줄이고 전반적인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병원 환경에 따라 그 효과에 차이가 있다는 진단이다.
진 회장은 "아주 먼 미래에 AI가 전문의를 대체할지 알 수는 없으나, 만약 그런 시기가 온다면 흉부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 분야에서 AI가 의사를 대신하는 시기일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AI가 진단을 돕고 시간을 단축하며 병원의 워크플로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가 많지만, 병원 환경에 따라 그 효과는 천차만별"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같은 AI 시대 속에서 대한흉부영상의학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흉부영상 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AI 적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진단 정확도와 오류를 검증해 환자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학회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대한흉부영상의학회는 흉부영상 진단과 일부 치료 방법에 대한 연구 및 학술 교류를 수행하는 전문 학술단체다. 미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AI를 활용한 흉부 질환 진단과 임상 적용에 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진 회장은 "흉부 영상 전문가들이 AI를 이용한 진단의 정확도와 오류를 연구해야 임상 현장에서 환자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흉부영상은 AI가 가장 빠르게 적용되는 분야 중 하나인 만큼 학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 것이 학회 본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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