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의 허술한 감염성 폐기물 관리와 1회용 의료용품 사용으로 인한 환경문제 유발 등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 현장에서의 개선은 현실적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감염간호사회 정재심 회장은 세종문화회관에서 23일 개최된 ‘유해물질 없는 병원만들기’ 포럼에서 의료기관의 감염성 폐기물 처리와 1회용품 사용에 따른 환경문제의 개선방안의 적용에 있어 현장에서 부딪치는 어려움이 상당히 많다며 보다 현실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감염성 폐기물을 분리수거를 하는 경우, 환자 입원실까지 종별 수거통을 비치해 수거해야 하지만 분리수거를 하기에는 병원 입원실이 너무 협소하다"며 현장적용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병원에서 쓰이는 주사기나 거즈는 2차감염을 막기위해 1회용품을 권장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는 환경적인 문제를 고려해 1회용품을 사용하지 말자는 주장과 이율배반적 논리"라며 "환경적으로 무해한 1회용품에 대한 인식전환이 중요하고 감염성 폐기물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의료원 권기수 안전관리과 환경계장은 대형병원의 경우 감염성 폐기물에 대해 외주 여부와 관계없이 전산증명 등 증명가능한 방법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통제가 용이하지만 중소병원의 경우 재정과 인력부족 문제로 감염성 폐기물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감염성 폐기물과 적출물을 관리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은 다름아닌 재정문제"라며 "환경적으로 무해한 1회용품으로 교환하기 위한 비용과 전문인력 및 시설확충 등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의협은 최근 환경부의 감염성 폐기물의 종류를 확대하고 처리 업체의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법안 추진에 대해 개정 내용이 현행 폐기물 처리과정을 무시한 것이며 의료기관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이유로 환경부측에 강력한 반대 의견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은 최근 국감에서 "전국 의료기관의 감염성 폐기물 처리에 대한 지도점검에서 위생관리에 모범을 보여야 할 대학병원 및 보건소를 비롯한 모두 457개의 의료기관이 감염성 폐기물 관리규정을 지키지 않다가 무더기로 적발돼 매우 충격적"이라며 철저한 점검과 관리대책을 촉구하고 나서 이를 둘러싼 폐기물 처리 논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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