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병원의 누적적자가 552억원에 달하며, 의약품 및 의료장비 대금의 미지급금 규모도 17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박재완(보건복지위원회)는 대한적십자사 병원경영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8일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대한적십자사의 6개병원(서울, 대구, 인천, 상주, 통영, 거창 등)의 누적적자는 총 552억2천만원에 달해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병원은 현재 의약품 및 의료장비 대금 173억 8300만원도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또 직원들의 퇴직금 160억원 가량을 운영자금으로 차입해 지급하고 있었으며, 직원 인건비 체불액도 18억8천여만원에 달했다.
박재완 의원은 "적십자병원 중 적자규모가 큰 곳과 해당지역 의료취약계층의 의료서비스 접근에 어려움이 적은 서울·인천 등 수도권 소재병원은 매각 또는 특수법인화, 특수병원 전환 등 다각적 자구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기타 지역의 적십자병원은 국립의료원 및 지방의료원과 형평성 차원에서 적자의 일부를 정부가 보전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을 신설하는 등 지원책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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