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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없는 병원, 현행 수가에서 가능할까?

안창욱
발행날짜: 2008-11-14 12:30:51

건국대병원 간 황대용 교수 "인턴, 펠로우, 스탭체제 목표"

레지던트 없는 대학병원 외과의 새로운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이는 이달 원자력병원에서 건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외과 황대용 교수가 꿈꾸는 이상적 대장암팀 모델이다.

황대용 교수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암치료 생존율이나 재발률 성적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라면서 “진료시스템을 잘 갖추면 훌륭한 대장암센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한데 레지던트 없는 병원이 좋겠다”면서 “미국도 펠로우 체제”라고 밝혔다.

외과 대장암팀에 인턴과 전임의, 스탭 등 3개축만 구축하면 좋은 센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황 교수가 레지던트 없는 대장암팀을 구상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암환자들은 의료진과의 친밀도가 매우 중요한데 레지던트들은 여러 파트를 옮겨 다녀야 하고, 개인차가 커 일정한 의료의 질을 유지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되면 환자들도 불안해하고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임의가 현재 레지던트들이 도맡고 있는 병동과 수술방 어시스트 역할을 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황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현 상황에서 레지던트 수련을 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건국대병원 대장암팀이 스탭과 전임의를 충원하면 좋은 진료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장암환자들이 보다 안심할 수 있고, 치료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황 교수는 1차적으로 대장암 스탭 1~2명, 펠로우 1~2명을 보강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황 교수는 진료와 연구를 세분화한 드림팀 구상도 하고 있다.

대장암팀을 진료팀과 연구팀으로 나누고, 진료팀은 임상과 환자교육센터, 예방센터로 세분화하면 세계적인 암센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황 교수의 판단이다.

황 교수는 “새롭게 일하고 싶어서 건국대병원으로 왔다”면서 “5년 후 훌륭한 선후배들을 영입해 최고의 암센터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은 게 단기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황 교수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이전에 오전 8시부터 3시간동안 대장암환자를 수술했다.

대장암 수술에는 황 교수 외에 어시스트 2명, 마취과의사 1명, 간호사 2명 등 의료인력만 최소 6명이 투입되는데 수술료는 80만원. 이 정도 수가로 황 교수가 꿈꾸는 레지던트 없는 병원, 연구와 진료 세분화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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