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의원을 폐업한 40대 후반의 개원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6일 경찰과 경상북도의사회에 따르면 경북 대구에서 의원을 운영하던 전 아무개(47) 원장이 지난 14일 김천시 한 병원 지하 사무실에서 보일러 배관에 전깃줄로 목을 매 있는 것을 친척인 박모(34)씨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전 원장은 6개월전 의료사고를 낸적이 있으며 최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병원을 폐업하고 연고지인 김천시 평화동 근처에서 생활하며 심한 괴로움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체에서 별다른 외상이나 특이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전 원장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원장은 가족들에게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남아 있는 주위사람들은 잘 살아라" 는 내용을 적은 A4용지 두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장례식은 16일 치뤄졌다.
경북의사회 변영우 회장은 "고인은 대구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다 적자 폭이 늘어나자 비뇨기과로 진료과목을 변경하는 등 생존을 위해 몸부림 쳤지만 끝내 폐업하게 되자 심한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된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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