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사의 교섭이 파행을 거듭함에 따라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도 장기화되고 있어 일부 병원의 진료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상운영하는 병원도 많아 '진료대란'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에 가담한 여러 병원들에 따르면 파업이 6일째를 넘어가면서 일부 병원들에서는 외래환자와 수술건수가 줄어들고 식사가 도시락으로 대체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수술건수와 외래진료가 각각 50%, 10%가량 줄었으며 입원환자의 40%정도는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병원측은 아직까지 외래진료를 환자에게 연기 통보하는 조치를 하는 등 진료축소까지는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400명의 노조원이 파업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응급수술까지 중단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직원들의 피로도가 누적되는 상황이어서 앞으로의 진행상황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 장소인 고려대병원은 오늘(15일)부터 일반실 환자에 한해 도시락으로 식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400여명이 파업에 가담하고 있는 이 병원의 경우 부서에 따라 2교대와 3교대가 병행되고 있으며 외래환자의 30%가 급감했고 수술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이 병원은 파업장소로 언론에 알려지면서 환자들이 처음부터 다른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상대학교병원은 총 직원 1008명 중 300여명 이상이 상경했으며 남아있는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업무를 대체하고 있지만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병원측은 효율적인 환자관리를 위해 16개병동에서 13개 병동으로 통합운영하고 있으며 외래진료 시간을 평소 30분 일찍 시작해 30분 늦게 운영하는 등 정상진료에 만반의 노력을 쏟고 있다.
공공병원인 원자력병원은 150여명의 파업이 참가하여 전체 진료건수가 약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측이 노동조합에 요청해 다음날 예약과 수술에 필요한 인력의 협조를 구해 아직까지는 큰 무리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병원의 진료차질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지만 다른 대형병원들과 중소병원들은 정상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경희대병원은 전체직원 2,500여명 중 비교적 적은 인원인 130여명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급식 부분 인원이 많이 빠져 나가 식사제공에 있어 행정직원들이 투입돼 정상식단을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간호인력의 공백은 미미해 진료부문에 있어서는 평상시 진료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 목동병원 관계자는 “300여명 정도가 파업에 참가했으나 아직까지는 진료나 수술건수가 크게 줄어들었거나 하는 현상은 없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간호인력의 3교대 근무 역시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파업 참가 인원이 많지 않아 병원운영에는 무리가 없다고 알려왔다.
한편 지방공사 수원의료원, 인천사랑병원, 부천세종병원, 신천연합병원, 광주기독병원 등 중소병원들은 파업 참가 수가 많지 않아 병원 운영이나 진료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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