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AMR) 관리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프로칼시토닌(PCT) 검사가 실제로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요한 바이오마커인 것은 분명하지만 검사를 하건 하지 않건 항생제 투여 기간과 양에는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지시각으로 15일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는 프로칼시토닌 검사가 항생제 투여 기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10.1016/S2352-4642(24)00306-7).
항생제 내성은 전 세계적으로 핵심 보건의료과제로 꼽힐 정도로 다양한 의료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문제다.
이로 인해 의학계에서는 이를 막기 위한 다양한 지침과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는 상태. 세균 감염에 대한 바이오마커인 프로칼시토닌도 마찬가지다.
프로칼시토닌은 세균 감염에 대한 숙주 반응 바이오마커로 염증 가극에 반응해 방출되며 세균 감염이 심각할 수록 높은 수치가 나온다.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소아 환자가 응급실에 방문할 경우 경험적으로 항생제 처방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만약 프로칼시토닌 검사를 통해 빠르게 이를 확인할 수 있다면 남용을 막을 수 있다는 가정이 성립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의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검사법을 개발하고 이를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 왔다. 'BATCH'로 명명된 영국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 또한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 랑카스터 의과대학(Lancaster University) 마테우스(Céu Mateus)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은 15개 병원에서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18세 어린이 2000명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현재 표준 지침대로 치료를 받은 환자와 프로칼시토닌 검사를 받은 환자를 무작위로 배정해 실제 항생제 처방 양과 기간에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한 것이다.
그 결과 프로칼시토닌 검사를 받은 소아 환자의 정맥 항생제 투여 기간 중앙값은 96시간으로 분석됐다.
현재 포준 지침을 따른 환자의 중앙값이 99.7시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고 프로칼시토닌 검사가 항생제 투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도 위험비는 0.96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마테우스 교수는 "프로칼시토닌 검사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결국 항생제 투여 기간과 양을 감소시키지 못한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항생제 내성 관리를 위한 또 다른 획기적 방법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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