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체중 감소 효과 외에 항고혈압 약제 및 지질강하제의 복용량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네이처에 발표된 국내 연구진의 연구에서도 고혈당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이 서로 연관돼 있다는 점이 밝혀진만큼 비만약을 중심으로 한 통합적인 치료 수요가 더 커질 전망이다.
미국 웨일코넬메디슨 비벌리 G. 창 등의 연구진이 진행한 세마글루타이드 투약이 항고혈압제 및 지질강하제 사용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가 Obesity: A Research Journal에 5일 게재됐다(doi.org/10.1002/oby.24202).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 계열 약물 세마글루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촉진과 글루카곤 분비 억제, 위 배출 지연, 식욕 억제 작용으로 초기 당뇨병 약제로 개발됐지만 향후 비만약으로 영역을 확장한 바 있다.
연구진은 비만이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장기적인 비만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고,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은 비만 환자에서 가장 흔한 동반 질환 중 하나라는 점에 착안, 세마글루타이드 복용이 관련 치료제의 투약량 절감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는 STEP(Semaglutide Treatment Effect in People with Obesity) 임상시험 데이터를 활용한 사후분석으로,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STEP 1, 3, 6, 8 연구와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포함한 STEP 2, 6 연구 데이터를 각각 통합 분석했다.
무작위 배정부터 치료 종료 시점까지 항고혈압제 및 지질강하제 치료 강도의 변화를 평가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2.4mg 투여군에서 항고혈압제 치료 강도를 줄이거나 중단한 비율이 위약군보다 높았다.
STEP 1, 3, 6, 8 연구군에서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의 17.7%가 모든 항고혈압제 복용을 중단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9.0%에 그쳤다.
치료 강도를 줄인 비율도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이 16.5%로, 위약군(4.8%)보다 훨씬 높았고, 치료 강도를 높인 경우는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8.3%, 위약군에서 14.2%로 나타나 세마글루타이드가 치료 강도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했다.
STEP 2, 6 연구군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관찰됐으며,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의 9.8%가 항고혈압제 복용을 완전히 중단했고(위약군 7.3%), 14.7%가 치료 강도를 줄였다(위약군 5.7%).
지질강하제 사용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확인됐다.
STEP 1, 3, 6, 8 연구군에서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의 10.1%가 모든 지질강하제 복용을 중단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4.5%만이 이를 중단했다.
치료 강도를 줄인 비율은 두 군에서 비슷했지만(세마글루타이드 4.0%, 위약 3.9%), 치료 강도를 높인 경우는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이 2.1%로, 위약군(9.7%)보다 낮았다.
STEP 2, 6 연구군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의 10.1%가 지질강하제 복용을 중단했고(위약군 5.4%), 치료 강도를 줄인 비율 역시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이 4.6%로, 위약군(0.9%)보다 높았다.
치료 시작 시점에 항고혈압제나 지질강하제를 복용하지 않던 참가자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STEP 1, 3, 6, 8 연구군에서 새롭게 항고혈압제 치료를 시작한 비율은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이 5.1%, 위약군이 7.3%였으며, 지질강하제 치료를 시작한 비율도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4.2%)이 위약군(5.9%)보다 낮았다.
STEP 2, 6 연구군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으며,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새롭게 항고혈압제나 지질강하제를 시작하는 비율이 낮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과체중 및 비만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 2.4mg 치료와 항고혈압 및 지질 강하 치료의 필요성 감소 사이의 관계를 뒷받침한다"며 "치료 강도 감소, 중단 및 치료 강화를 촉진한다"고 결론내렸다.
이와 유사한 관점으로 앞서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는 네이처에 고혈당,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질환의 상호 연관성을 밝힌 종설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임 교수는 "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 명에 달하고, 과체중 및 비만에 해당하는 비율은 전 국민의 30%에 달한다"며 "당뇨병, 비만, 지방간, 이상지질혈증 등은 개별적인 질환이 아니라, 대사증후군을 기본으로 상호 연관된 만성질환임을 인지하고 맞춤형 통합적인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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