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들이 혈액암 신약을 연이어 국내에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임상현장의 상황은 녹록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대증원 정책 여파에 따른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계속되면서 대학병원 혈액암 진료 차질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국내 혈액암 치료 임상현장은 최근 다양한 치료제의 국내 허가 및 급여 적용으로 인해 소위 의료진이 쓸 수 있는 '무기'가 늘어난 진료과목으로 꼽힌다.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서부터 이중특이항체(Bispecific antibody) 치료제까지 국내 임상현장에 도입되면서 쓰임새를 넓히고 있다.
국내 임상현장에 적용된 치료제를 꼽는다면 CAR-T 치료제의 경우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된 노바티스 킴리아(티사젠렉류셀)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지난해 3월 한국얀센 '카빅티(실타캅타젠오토류셀)'가 국내 승인을 받았으며,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예스카타(엑시캅타진실로루셀)와 국산 신약으로 큐로셀 림카토(안발셀)까지 식약처 허가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혈액암 적응증을 보유한 이중특이항체 치료제를 살펴보면, ▲로슈 룬수미오(모수네투주맙), 컬럼비(글로피타맙) ▲얀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텍베일리(테클리스타맙), 탈베이(탈쿠에타맙) ▲애브비 엡킨리(엡코리타맙) ▲화이자 엘렉스피오(엘라나타맙) 등이다.
7개 치료제 모두 국내 허가를 받아 놓고 최근 급여 적용을 시도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로슈 '컬럼비'와 애브비 '엡킨리', 얀센 '텍베일리'가 급여 첫 관문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통과를 시도한 바 있다. 화이자 '엘렉스피오'도 올해 첫 암질심에 상정되며 급여기준 설정 필요성이 논의됐다.
이들 치료제 모두 급여기준 설정에 실패했지만 향후 추가 도전 여부에 따라 올해 급여 적용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조혈모세포이식을 넘어 치료제가 다양해지면서 환자들의 치료 기대가 크게 높아진 분위기다.
하지만 지난해 촉발된 의료대란 여파에 따라 현재도 일부 대학병원은 혈액암 분야에서 신규 환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암의 경우 특정 대학병원 중심으로 치료가 이뤄지는데 이들 병원이 신규 환자를 받지 않으면서 다른 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환자가 집중되는 병원들마저도 전공의 공백에 따라 신규 환자를 더 이상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마저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서울 내 초대학병원 일부도 혈액암 분야에서는 신규 환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서울 동북부만 따졌을 때도 혈액암 진료를 펼치는 병원에 한 곳으로 추려질 정도"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전국적으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강원도와 충청도, 멀게는 경상도까지 혈액암 진료를 위해서는 수도권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데 이들 병원들이 신규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신규 환자를 받는 병원도 전공의 공백으로 인해 계속 몰려드는 환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계속 이 같은 상황을 버틸 수는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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