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터로 꼽히는 로봇 수술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존슨앤존슨이 마침내 추격전을 시작했다.
계속되는 개발 지연으로 기대감이 약해졌던 수술 로봇 플랫폼 오타바(OTTAVA)의 승인 임상시험에서 목표를 충족하며 다시 불씨를 살린 것.
특히 전략을 대폭 수정하며 인튜이티브와 메드트로닉 등 선두 주자들이 보지 않고 있는 비만 수술로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존슨앤존슨이 오타바 로봇 수술 시스템의 승인 임상 시험을 완료하고 FDA 승인 대기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존슨앤존슨은 지난 2020년 범용 수술 로봇 시스템인 오타바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고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나는 동안 개발은 지속적으로 지연됐고 이로 인해 존슨앤존슨은 출시 일정을 1년, 2년 단위로 재차 연기해 왔다. 그렇게 오타바 시스템이 세상에서 잊혀질 무렵 마침내 승인 임상 결과를 내놓으며 다시 나타난 셈이다.
이 임상이 눈에 띄는 점은 존슨앤존슨이 범용 로봇 시장을 노리던 전략을 버리고 위 우회술(Roux-en-Y gastric bypass)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이다.
앞서 존슨앤존슨은 지난 2020년 범용 수술 로봇 시스템인 오타바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고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나는 동안 개발이 지연되며 일정을 지속적으로 연기해 왔다.
인튜이티브와 메드트로닉 등이 이미 비뇨기와 소화기 등의 범용 수술 로봇 시장을 장악했다는 점에서 이를 우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FORTE'로 명명된 이번 임상은 오타바를 통해 위 우회술을 진행한 뒤 30일간 추적 관찰한 것이 골자다.
그 결과 주요 안전성 및 성능 평가에서 1차 종점을 모두 충족했으며 로봇 수술에 실패해 다른 방식으로 전환되는 사례도 없었다. 또한 30일만에 평균 13.6KG의 체중 감량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존슨앤존슨은 이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드노보(De Novo) 승인을 신청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적응증을 차별화한 것 외에 오타바는 기존 수술 로봇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까. 일단 가장 크게 다른 지점은 구조 자체다.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 시스템은 별도 카트(cart)에 로봇 팔이 연결되는 구조다. 반면 오타바는 로봇 팔 자체를 수술대에 통합한 형태를 택했다. 즉 수술대와 로봇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구조라는 의미다.
실제 오타바는 수술대와 로봇 팔이 함께 움직이는 '트윈 모션(Twin Motion)'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수술 중 환자 자세를 바꾸거나 접근 방향을 조정할 때 기존처럼 로봇을 다시 세팅하거나 재도킹(re-docking)할 필요성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단순한 구조 차이가 아니다. 현재 로봇수술 시장의 가장 큰 병목 중 하나는 수술실 워크플로우다. 로봇이 들어오면서 수술 정확도는 높아졌지만, 반대로 공간 활용과 장비 이동, 팀 간 동선 문제는 복잡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타바는 바로 이 문제를 겨냥한다. 존슨앤존슨은 로봇을 추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술실 자체를 로봇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방향을 택한 셈이다.
휴고(Hugo) 플랫폼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메드르토닉과도 존슨앤존슨은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
메드트로닉이 상대적으로 개방형 플랫폼과 비용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존슨앤존슨은 기존 외과 사업 전체와 로봇을 연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존슨앤존슨은 에티콘(Ethicon) 수술기구와 오타바를 강하게 결합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오타바와 연동되는 자동 문합기(stapler)에 대한 CE 인증도 확보했다.
즉 단순히 로봇 하나를 파는 것이 아니라, 기존 수술기구·에너지 장비·디지털 플랫폼까지 연결된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존슨앤존슨은 이미 글로벌 수술 시장에서 막대한 존재감을 가진 기업이다. 봉합재, 에너지 디바이스, 스테이플러 등 외과 수술 핵심 제품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기존에 이미 장악하고 있는 수술 생태계에 로봇을 추가하는 구조로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오타바가 시장 판도를 단기간에 바꿀 가능성은 적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현재 다빈치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설치 기반과 교육 시스템, 수술 데이터, 의료진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 메드트로닉 역시 전 세계 네트워크와 영업력을 통해 휴고 시스템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존슨앤존슨 역시 결국은 설치 기반 확대와 실제 임상 경험 축적이 핵심 과제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의미.
특히 로봇수술 시장은 단순히 장비 성능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병원의 투자 구조와 의료진 숙련도, 교육 체계, 서비스 네트워크까지 함께 작동하기 때문이다.
존슨앤존슨 관계자는 "오타바는 지금까지 없었던 혁신적 아키텍처를 갖춘 수술 로봇으로 새로운 지평을 제시할 것"이라며 "개복 수술부터 복강경 분야에서 갖춘 탁월한 경쟁력을 로봇으로 연결해 수술실 워크플로우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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