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세계폐암학회 행사에는 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한국 의약업계의 보이지 않은 힘이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4일 세계폐암학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진수)에 따르면, 대회 개막 사흘째를 맞아 코엑스 컨벤션센터에 국외 4700명과 국내 350명 등 50개국 전 세계적인 폐암 전문가 5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는 세계학회라는 단순한 외형적 규모를 뛰어넘어 로이터와 CNN, AP, 란셋 등 40여개국 저명 언론과 의학전문지 등이 총망라돼 폐암 예방과 치료를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반영했다.
조직위원회는 서울대회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70석 규모의 프레스 룸을 별도로 설치해 매일 학술 브리핑을 마련하고 취재진을 위한 무선 인터넷 카드를 무료로 전달해 한국 대회의 위상을 전세계에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직위원회는 특히 국제행사에 대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프레스룸에 3개 국어 전문가를 상주시키는 한편, 등록부스와 홍보, 행사장 안내 등에 외국어를 구사하는 200여명의 행사 봉사자를 배치시켜 외국인들이 느끼는 언어적 장벽을 최소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회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부분은 예산문제로 21개 업체에서 후원금 35억원, 참가자 1인당 등록비(1050불) 등 35억원 등으로 총 70억원에 달하는 외형적인 수입을 올렸다는 것.
등급별 제약사 후원에서는 △플래티늄 레벨(68만달러, 한화 약 6억 8000만원):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로체, OSI, 사노피 아벤티스 △실버 레벨(30만달러, 3억여원):화이자 △블론즈 레벨(10만달러, 1억여원):노바티스, GSK, 머크, Boehringer Ingelheim, BMS, Bayer Healthcare, 삼성생명, 삼성, 금호 아시아나 등이 참여했다.
이들 다국적 제약사들은 전시장에 프리토킹이 가능한 한국인과 더불어 본사에서 파견된 외국인을 3~7명 정도 상주시켜 기념품 증정 등 제약사의 폐암 치료제에 대한 판촉에 열기를 더하고 있으며, 일부 제약사는 부스참관자의 명함에 적힌 이메일로 궁금증을 전달하는 맨투맨 홍보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엑스 대관료 6억원...한국 수익배분 적을 듯
문제는 막대한 수입 못지않게 지출도 적지 않아 대회 종료 후 한국 학회측에 대한 특별한 수익금 배분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장 많은 지출비용은 국내에서 가장 비싼 사용료로 알려진 코엑스 대관료로 30~40여개 룸에 대한 6일간(1~6일) 임대료가 총 6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매일 저녁 열리는 만찬과 관광코스 등에서도 적잖은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엑스와의 계약은 세계폐암학회 행사를 맡고 있는 외국 업체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행사업체는 높은 임대료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나 원활한 행사 운영을 위해 계약체결에 만전을 기했다는 후문이다.
이렇다보니 서울대회 행사 후 남은 수입금은 적을 수밖에 없으며 모든 행사비용 주관은 세계학회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수익금 대부분은 학회 본부가 위치한 미국으로 귀속될 것을 전망된다.
이와 관련 이정신 사무총장(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은 “코엑스 대관료 문제는 세계학회 본부가 직접 관여한 만큼 무엇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하고 “다행인 것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최대 규모라는 것으로 이는 이진수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국 의학자들의 노력이 성과를 보였다고 여겨진다”며 성공적인 대회운영을 위해 노력한 조직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한편, 코엑스측은 개막전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폐암학회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900여억원으로 측정하고 인터넷, 인쇄서비스의 무료사용과 프로젝트 매니저 및 룸 매니저 상주 등을 약속했으나 대회기간 중 별도의 서비스와 지원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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