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기준이 풀렸다. 7월부터 와파린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차세대 항응고제 3종(NOAC)을 써도 된다. '프라닥사(다비가트란)', '자렐토(리바록사반)', '엘리퀴스(아픽사반)'가 그것이다.
정부는 바보가 아니다. 건보재정을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와파린보다 수백배 비싼 NOAC 급여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많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제 NOAC을 잘 써야한다. 일단 해당 약제의 랜드 마크 임상을 봐야한다. 실제 처방 경험 데이터가 있다면 더 좋다. 그것도 한국인 대상이라면 두 말할 나위 없다.
'프라닥사'는 이 세가지 조건을 모두 갖췄다. 결과도 좋았다. 랜드 마크 임상이든, 리얼 라이프든, 인종이 한국인이든 결과가 유사했다.
특히 국내 데이터에서는 신장 기능에 관계 없이 전체 환자군에 '프라닥사'군이 '와파린'군보다 출혈 위험이 낮고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률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임상결과에서도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 미국에서 이슈가 됐던 심근경색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전남대학교 심장내과 박형욱 교수를 만나봤다.
7월 NOAC 급여 확대로 올초 공개된 프라닥사의 국내 첫 리얼 월드 데이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 모집한 1319명의 환자를 NOAC군(프라닥사, 자렐토)과 와파린군으로 나눠 안전성을 비교했다. 결과를 리뷰해준다면.
환자들의 CHA2DS2-VASc(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도 평가 도구) 점수는 2점 이상이었으며, 사망률, 신기능 저하 여부에 따라 심부전(Heart Failure)로 인한 입원, 새로운 뇌졸중 발생률, 심근경색발생률을 확인하고 안전성 평가 기준으로 주요 출혈 및 경미한 출혈 발생 여부 등 주로 안전성을 관찰했다.
그 결과, 신장 기능에 관계 없이 전체 환자군에서 NOAC(프라닥사 267명, 리바록사반 59명)군이 와파린군 보다 출혈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p<0.001).
신장기능이 저하된(eGFR 60mL/min) 환자군에서도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심근경색, 새로운 뇌졸중 발생을 포함한 종합적 임상결과(composite clinical outcome)에서 더 우수한 안전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이슈가 됐던 심근경색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프라닥사만을 본 하위 분석 결과도 이와 유사했는가.
그렇다. 여기서도 '프라닥사'군은 출혈 위험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뇌졸중 발생을 포함한 종합적 임상 결과를 개선했다.
또한 신장기능에 관계 없이 '프라닥사'군에서 '와파린'군 대비 출혈 위험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p<0.001).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률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임상결과에서도 더욱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이 연구 결과는 홍콩부정맥학회에서 발표됐고 아직 학술지에 출판되지는 않았다.
프라닥사의 국내 데이터가 갖는 의미는.
실제 국내 치료 환경에서 축적된 데이터로 인해 프라닥사를 포함한 NOAC이 고령 및 신부전 환자에게 사용하더라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임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NOAC 치료제 가운데 프라닥사 150mg만이 와파린 보다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분이 약제 선택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뇌졸중 예방 측면에서 모든 NOAC은 1차 치료에 있어 치료상의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차 치료에 있어서 허혈성 뇌졸중 예방 효과는 치료제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프라닥사 150mg은 다른 NOAC 치료제 가운데 와파린 대비 허혈성 뇌졸중 예방 효과 우월성이 확실하게 입증된 치료 옵션이다. 재활 위험 환자를 대상으로는 프라닥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겠다.
모든 뇌졸중이 그렇듯이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도 한 번 발생하면 재발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 또 허혈성 뇌졸중 발생 시 예후가 더 치명적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이런 관점에서 재발 위험 환자에서 허혈성 뇌졸중의 예방 효과는 중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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