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아피니토와(성분명 에베로리무스)와 잴코리(성분명 크리조티닙)가 파격적인 약가인하 후 영국 보험공단에 등재됐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이들 두 약물을 정상 처방할 수 있도록, 의료보험제도에 등재 승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약값을 대폭 낮췄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지만 금액 인하폭은 비밀에 부쳐졌다.
이에 따라 10일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가이드라인 초안(draft guidance)에서 노바티스의 유방암약 아피니토와 화이자의 폐암약 잴코리를 추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올초 항암제의 비용효과성을 NICE가 전수조사하면서 포착되기 시작했다. 특히 항암제기금(Cancer Drugs Fund, CDF)을 통해 비용지원을 받는 의약품에 재평가가 이뤄졌다.
이밖에도 지난주 에자이제약의 전이성 유방암 신약 '할라벤(성분명 에리불린 메실레이트)' 역시 약가인하 후 NHS에 등재됐다. 할라벤은 미국에서 2010년 11월 승인받은 품목으로 6년만에 낭보였다.
아피니토·잴코리 국내 매출 '100억 항암제' 블록버스터 등극
영국시장에서 대대적인 약가인하가 진행된 아피니토와 잴코리는,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내 제약사별 EDI 청구실적 분석 결과에 의하면, 노바티스의 아피니토정10mg의 청구액은 2014년 73억 3600만원에서 작년 116억 2500만원으로 급등했다. 올해 상반기엔 58억 8500만원을 기록했다.
화이자의 잴코리캡슐250mg은 2015년 76억의 청구액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엔 이미 이를 훌쩍 뛰어넘은 92억 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잴코리는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양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사용되는 표적치료제로, 비급여 당시 월평균 약값이 1000만원에 달했다.
국내에선 작년 5월 잴코리캡슐200mg과 250mg은 건강보험공단과 위험분담계약을 통해 각각 12만4000원 동일가로 약제급여목록에 등재됐다.
아피니토정은 2012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스테로이드성 아로마타제 저해제 치료에 실패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HER2 음성인 폐경 후 국소 진행성 및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아피니토정과 '아로마신정(성분명 엑스메스탄)' 병용요법으로 승인을 받았다.
호르몬 치료의 유효성을 증대시켜주는 최초의 표적치료제였다. 이후 2014년 4월 아피니토정은 급여를 적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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