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제약사들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이 평균 55% 성장했지만 실적 침체가 가시화된 전기 대비로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업체가 절반에 달했다.
당기순이익 감소 업체의 평균 감소율 또한 48.4%로 적지않은 수치여서 당분간 실적 희비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28일 국내 매출 기준 상위 20개사 중 잠정 실적을 발표한 9개 회사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평균 매출액 6.6% 증가, 영업익은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유한양행은 1분기 3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2742억원 대비 2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184억원에서 277억원으로 50.4% 늘어났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549억원에서 404억원으로 26.4% 감소했다.
녹십자는 매출, 영업익, 당기순이익 세 부분에서 모두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녹십자는 2016년 1분기 2458억원 매출에서 올해 1분기 2753억원으로 1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108억원에서 136억원으로 25.9%, 당기순이익은 64억원에서 69억원으로 8.4% 증가했다.
영업익 증가의 원인은 국내외 사업 호조와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으로 풀이된다.
녹십자의 올 1분기 국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났고 해외 부문의 매출 규모는 53% 증가했다. 또한 전체 매출액에 대한 판매관리비 비중은 21.9%로 지난해 1분기의 23.7%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도 실적을 개선한 요인이다.
대형 판권 교체로 실적에 훈풍을 탄 종근당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105.6%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종근당의 매출액은 2016년 1분기 2019억원에서 올해 1분기 2096억원으로 3.8%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영업익은 82억원에서 167억원으로 103%, 당기순익은 44억원에서 114억원으로 105.6% 급증했다.
지난해 기술료 수익 감소 및 기술계약 수정에 따라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한미약품은 흑자전환으로 반등 조짐을 보였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은 2563억원에서 올해 1분기 2335억원으로 8.9% 감소, 영업익은 225억원에서 313억원으로 39% 증가, 당기순이익은 409억원에서 246억원으로 39.9%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2016년 4분기 당기순이익에서 383억원, 영업이익에서 15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동아에스티는 순이익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1분기 매출액은 1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 영업익은 49억원으로 57.9% 감소, 당기순이익은 11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동아에스티의 2017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했으나, 2016년 4분기 대비 매출액은 7.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며 점진적으로 실적 개선 중이다.
ETC 부문은 주요제품의 약가 인하 및 GSK와의 코프로모션 계약 종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신제품인 슈가논, 스티렌2X, 아셀렉스, 바라클 등의 매출 증가로 지난해 4분기 대비 7.1%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매출감소에 따른 매출원가율 상승과 R&D 비용이 전년 대비 22.3% 증가하며 감소했으나,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통해 지난 4분기 대비 흑자 전환한 점은 긍정적.
이외 보령제약이 매출액 12.4% 증가, 영업익 12.7% 증가, 당기순이익 16.6% 감소를 나타냈다.
한독은 2016년 1분기 6억 6000만원의 영업익에서 올해 1분기 22억원으로 239.6% 증가했다.
삼진제약은 전기 대비 영업익 29.7%, 당기순이익 83.7% 성장했고, 영진약품도 전기 대비 영업익, 당기순이익 흑자전환했다.
문제는 성장의 질.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전체적으로 제약사가 성장한 셈이지만 실적 침체가 본격화된 4분기 기준으로는 여전히 실적 보릿고개가 진행중이다.
전기 대비 당기순이익은 유한양행이 23.1% 감소, 녹십자 63.1% 감소, 종근당 13.2% 감소, 한미약품 흑자전환, 동아에스티 적자전환, 보령제약 흑자전환, 한독 70.4% 감소, 삼진제약 83.7% 증가, 일동제약 72.2% 감소, 영진약품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실적을 공개한 9개 제약사 중 적자전환을 포함 6곳이 당기순이익 감소를 나타냈고, 이들의 평균 감소율은 48.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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