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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비 3천만원, 수가는 40만원…급여 확대 시급"

이창진
발행날짜: 2017-06-20 15:30:06

서울아산병원, TAVI 300례 달성…"흉부외과 파이도 커질 것"

"미국과 일본은 전액 보험 대상이나, 한국은 시술비용 3000만원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팀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의 300례 달성 시술 례를 발표하면서 건강보험 급여 확대 필요성을 이 같이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2010년 3월 83세 여성 환자의 첫 시술을 시작으로 20일 현재 322명 환자에게 TAVI 시술을 시행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난 5년간 시행한 TAVI 300례 시술 결과를 설명 중인 박덕우 교수.
이는 국내 TAVI 시술 환자 900명의 30%를 넘는 수치다.

심장내과 안정민 교수는 임상 증례 발표를 통해 평균 시술 연령 78세(남 50%:여 50%), 시술 성공률 95%, 사망률 30일 3.3%, 1년 9.0% 그리고 심한 뇌졸중 발생 30일 2.0%, 1년 2.0% 등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우수한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설명했다.

현재 TAVI 시술은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전국 대형병원 19곳에서 시행 중으로 수면마취로 입원기간 1주일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써가고 있다.

문제는 시술 비용이다.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TAVI 판막은 Sapien 3, Evolut R, Lotus 등 3가 종류로 미국 2개 업체에서 생산되며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고가 치료재료이다.

환자 본인부담 80%로 시술비용만 3000만원이며, 심장내과와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그리고 간호사 등 6~7명의 의료진 수가는 모두 40만원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시술에 참여한 각 의료진에게 1500달러(200만원) 수가를 지급한다.

박덕우 교수는 "미국의 TAVI는 3만 5천 달러(4000만원 수준)로 65세 이상 환자에게 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은 전액 급여화 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일부 병원으로 제한해 보상하고 있다"며 TAVI 시술 선진국 현황을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은 TAVI 300례를 통해 시술 성공률 95%, 사망률 30일 3.3%, 심한 뇌졸중 발생 30일 2.0% 등 선진국에 비해 손색없는 성과를 도출했다.
안정민 교수는 "스텐트 시술과 같이 산정특례를 적용해 환자 부담을 줄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환자 부담 20% 급여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장내과 학계는 전 세계 60세 이상 판막 질환 유병률은 30%로 고령화 될수록 중증 확률은 2~3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덕우 교수는 "국내 판막 질환 유병률 관련 정확한 수치는 없으나 고령화 되면서 환자 수는 증가세이다. 비용 문제로 시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와 가족들을 보면서 시술 의사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의료계 내부에서 제기하는 심장내과 영역 확장에 따른 흉부외과 위축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박덕우 교수는 "통합협진팀 매주 컨퍼런스를 통해 고위험군 환자 상태를 협의한다, 흉부외과의 동의가 있어야 TAVI 시술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와 안정민 교수는 고령화로 인해 판막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TAVI 시술에 대한 보험급여 확대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덕우 교수, 안정민 교수.
안정민 교수는 "TAVI 시술에서 흉부외과 역할은 중요하다. 시술 중 합병증이나 응급상황 발생 시 개복 수술로 전환해야 하므로 흉부외과 의사도 시술에 참여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흉부외과 의사도 TAVI 시술을 한다"면서 "향후 TAVI 시술이 판막치료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진료과 벽이 허물어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안 교수는 "TAVI 시술은 심장내과와 흉부외과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TAVI 시술이 많아지면서 흉부외과의 대동맥 수술도 2.5배 늘었다"고 전하고 "심장내과 의사만 시술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덕우 교수는 "TAVI 시술 모든 기록은 심사평가원에게 보고하고 있다. 보고하지 않으면 수가도 못받는다"라며 임상 데이터 부족을 주장하는 심평원의 안이한 태도를 꼬집었다.

스텐트에 이어 TAVI 시술까지 커져가는 심장내과 영역과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흉부외과 현실에서 TAVI 시술 급여화 문제는 제2의 스텐트 보장성 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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