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신장내과 지종현 교수 연구팀(지종현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정탁 교수)이 12일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되면 만성신부전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만성신부전증은 흔히 말하는 만성콩팥병이다.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 유전체학 및 역학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들 중 비흡연자 13만 1196명을 대상으로 만성신부전증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했고,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그룹(11만 4502명)과 노출된 그룹(1만 6694명)의 발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은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신부전증 발병위험이 1.48배 높았다. 흡연자가 1.37배 높아진 것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추가로 이들 중 1,948 명을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그룹, 주 3회 미만 노출된 그룹, 주 3회 이상 노출된 그룹으로 나눠 8년 7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았을 때보다 3일 미만 노출된 사람은 만성 콩팥병 위험이 59%, 3일 이상 노출된 사람은 66% 높아졌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되면 만성 콩팥병 발병 위험이 최대 66%까지 높아진다는 의미다. 간접흡연이 신장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로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그 의미는 높다.
연구를 담당한 신장내과 지종현 교수는 "신장은 한번 손상이 되면 다시 회복하기가 어려운 기관으로, 만성신부전증이 발생하면 다시 정상 상태로 회복하기가 어렵다"며 "간접흡연이 신장 질환에 흡연보다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노출을 자제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장학학회 학술지 'CJASN'(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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