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에서 사망률 20%까지 감소 외상 3시간 이내 투여시 효과 발현…부작용도 없어
국내에서 기미치료제로 주로 사용되는 트라넥사믹(tranexamic acid)이 뇌손상 치료 옵션으로 획기적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외상을 입은 뒤 3시간 안에 트라넥사믹을 투여하는 것만으로 뇌손상으로 인한 사망률을 20%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안 로버츠 교수 등 런던대 의과대학 연구진은 뇌손상에 대한 트라넥사믹의 효과에 대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현지시각으로 15일 란셋(Lancet)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1016/S0140-6736(19)32233-0).
연구진은 트라넥사믹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 29개국 175개의 병원에서 1만 2737명의 외상성 뇌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 맹검 무작위 임상 시험을 실시했다.
외상성 뇌손상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3시간 내에 트라넥사믹을 투여한 결과 사망률은 18.5%로 대조군 19.8%에 비해 1.3%p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 다른 사망 원인들을 보정한 위험비(risk ratio)를 분석하면 트라넥사믹을 투여한 것 만으로 6%가량 사망 위험을 줄였다는 의미다.
특히 상대적으로 뇌손상이 적은 환자들의 경우 트라넥사믹을 투여한 군이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사망 위험이 22%까지 줄어들었다.
뇌손상 환자가 내원했을때 빠르게 트라넥사믹을 투여하는 것만으로 5명 중 1명은 목숨을 건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뇌손상 정도가 심한 환자의 경우 트라넥사믹을 투여한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의 사망 위험이 불과 1% 차이에 불과했다.
투여하는 시간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트라넥사믹이 뇌출혈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도 이미 손상이 진행된 부분을 치료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상 결과 트라넥사믹 투여가 20분 지연될때 마다 치료 효과가 약10%씩 감소했다.
연구를 진행한 이안 로버츠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6700만명 이상이 외상성 뇌손상으로 사망한다는 점에서 트라넥사믹이 적어도 수십만명 이상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증명한 것"이라며 "외상성 뇌손상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 옵션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함께 연구를 진행한 안토니 벨리 교수도 "수십년간 트라넥사믹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는 점에서 이번이 최초로 성공한 임상 시험"이라며 "외상성 뇌손상은 치료 옵션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새로운 약물 개발과 치료법 연구에 불을 지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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