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운영 둘러싼 문제 주장하며 회장단 집단 사퇴하기로 "대의원회 명단 등 회무자료 못 받고 이사회 측 묵묵부답" 주장
"역할을 할 수 없으면서 감투만 쓰고 있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다."
대한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유인술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사퇴하기에 이른 것이다.
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이사장 이경원, 이하 지도의사협의회) 유인술 회장(충남대병원)은 30일 사퇴의 변을 통해 "감사의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회원들로부터 주워진 권한에 따른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책임을 지고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 회장과 더불어 허탁 부회장(전남대병원)과 최대해 감사(동국대경주병원), 위대한 감사(원광대산본병원)도 사퇴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지도의사협의회는 양질의 응급의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응급의료종사자 즉, 응급구조사를 교육하고 의료지도 역할을 하는 응급의료지도의사들이 결성한 단체.
유 회장은 지난해 단체 운영에 있어 자신이 배제된 채 운영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면서 문제가 최초로 제기한 바 있다. 실제로 유 회장이 지난해 12월 대의원회 겸 총회 개최 과장에 더해 단체 운영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후 예정됐던 행사까지 무산되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말 논란이 제기된 후 유 회장과 일부 임원진들은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면서 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지난 2019년 12월 4일 협회 운영과 관련해 지난 1년 간 현 이사회의 독단적인 운영과 회칙 위반에 대해 동계연수강좌 자리에서 지적하고 총회 개최를 거부한 일이 있다"며 "이 후 정상적 운영을 위한 대위원회 개최를 위해 이사회 측에 대의원 명단을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지금까지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장인 저와 부회장, 두 명의 감사는 회칙에서 규정된 회장단과 감사의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회원들로부터 주어진 권한에 따른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책임을 지고 사임하고자 한다"며 "감투만 쓰는 것도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즉 회장으로서 대의원회 개최 등 회무를 보려고 지난 1년 간 노력했지만 이사회 측의 비협조로 인해 역할 수행에 있어 불가능했다는 것이 유 회장의 일관된 주장이다.
그러면서 유 회장은 지도의사협의회가 다시 내부적인 문제 해결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현재 각 지회가 거의 붕괴상태인 것 같다. 지회와 협회 간 관계설정에 주력해야 한다"며 "구급대원은 공무원으로 보호받지만, 응급의료 지도의사는 민간인으로 수당을 받는 상황에서 소송이라도 제기되면 고스란히 책임져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소방과 협의해 공무원 수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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