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특례시 지정으로 수혜를 받게 되면서 해당 지역 입지에 대한 개원가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높은 병·의원 수요가 기대되는 곳은 어디일까.
메디칼타임즈는 예비 개원의들이 주목할 만한 상권을 직접 찾아가 봤다.
108만명의 시민이 거주하는 용인시는 지난달 특례시로 지정되면서 행정·복지 재량권이 확대됐다. 복지혜택 개선으로 인구유입이 예상되면서 주요 상권들도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플랫폼시티로 들썩이는 구성역…개원 핫플로는 '아직'
기흥구 구성역은 GTX 용인역 확정 및 플랫폼시티 유치 등 대형호재로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플랫폼시티는 용인시 기흥구 보정·마북·신갈동 일대에 83만 평 규모로 2028년까지 조성되는 복합도시로 구성역이 그 중심에 있다.
이를 통해 대규모 주거·문화·복지시설은 물론 상업시설이 공급되고, 타 지역 간 연결성이 개선되는 만큼 구성역이 용인시 최고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다만 인근 부동산은 현재의 구성역은 뛰어난 개원입지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플랫폼시티 완공까지 6년이 넘게 남은 상황이어서 당장 이를 통한 수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구성역 인근은 개발예정부지여서 허허벌판인 상황이다.
그렇다고 아예 개원이 불가능하다고 볼 순 없다. 실제 구성역이 있는 마북동엔 10여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고 마북동과 구성역을 잇는 구성1·2교 인근엔 다수의 병·의원이 입점해있다.
현재 구성1교 인근엔 치과 5곳과 내과 2곳 외에 피부과, 정형외과, 안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신경외과 등이 1곳 씩 운영 중이다. 구성2교엔 관절·척추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있다.
유동인구 연령대는 50~70대가 많았지만, 10~30대도 적지 않았던 만큼 관리 영역이 넓은 내과와 가정의학과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근 내과 의원을 방문해보니 대기실에 5~6명의 환자가 대기하고 있었다.
상가 시세는 입지와 건물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 대로변에서 떨어진 곳은 40평대 임에도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는 100만원대로 저렴했고, 입지가 좋은 곳은 10평이 전세금 4000~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 수준으로 비쌌다.
GTX-A 노선 용인역이 내년 개통 예정인 것도 호재다. 해당 역은 수인·분당선 구성역의 환승역으로 경부고속도로 위에 환승 정류장과 보행통로 등을 만든다는 계획인 만큼, 고속도로에서 경유하는 각종 버스, 자동차 이용자가 해당 역을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1000세대 규모 아파트 e편한세상 구성이 내년 10월 완공 예정인 만큼 근시일 내에 유입인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시의 강남 수지구청역…병의원 밀집도 '촘촘'
용인시에서 가장 높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수지구는 수지구청역을 중심으로 대형상가건물이 몰려있는 입지다. 용인의 강남으로 불리는 곳인 만큼 유동인구도 엄청났다.
수백 곳의 프랜차이즈 상점과 관공서, 학원, 도서관, 공원, 운동시설, 은행 등 주요 인프라가 몰려있는 만큼 전 연령층 수요가 기대되는 곳이다.
그만큼 개원밀집도가 촘촘했고 진료과 역시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특히 도서관입구 사거리와 로얄스포츠센터 사거리 사이엔 40~50개의 의료기관이 몰려있다.
특히 수지구청역 1·4번 출구에 위치한 하나로프라자와 로얄스포츠센터엔 내과, 외과, 치과, 안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산부인과, 신경과 등이 들어서 각각의 메디칼타워를 형성하고 있다.
전연령대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대부분 진료과에 대한 수요가 보장되는 입지다. 다만 병의원 분포로 봤을 때 수요가 꾸준한 내과의 수가 적었던 것이 눈에 띈다. 로열스포츠센터 등 대형 스포츠시설이 많은 만큼 3~4곳의 정형외과가 있었으며 치과, 피부과 밀집도도 높았다.
상가 시세는 예상보다 저렴했다. 실제 하나로프라자 6층에 있는 28평 상가는 전세 3000만원에 월세 150만 원이었다. 부동산이 병의원 입지로 추천한 매물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0~300만원 수준이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수지구청역은 용인시 내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 중 하나로 이미 병의원이 입점한 상가가 많아 개원 시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만 여기를 벗어나면 병의원이 적어 인근 환자들이 모두 이곳으로 모이는 만큼 확실한 수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리 말하면 수지구청역이 있는 풍덕천동은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역 인근에 밀집돼 있어, 아파트 단지 상권에서도 충분한 수요를 누릴 수 있는 지역이라는 것.
실제 일대 아파트 단지 상가건물에선 병의원들이 성황리에 운영 중이었다. 아파트 단지 상권임에도 한 건물에 5개 의원이 입점해 메디칼타워를 형성한 곳도 있었다.
초입마을처럼 입주민 수요가 충분함에도 공실 부족 등의 문제로 병의원이 들어서지 못하는 곳도 있다. 인근에 대형 아파트 단지와 빌라촌이 몰려 있지만 병의원은 치과 두 곳이 고작이었다. 조금 떨어진 수지초등학교 사거리에도 내과 한 곳만 있을 뿐이다.
상가 시세를 보면 사거리에 있어 가장 입지가 좋은 상가인 수지하우비의 경우 1층에 있는 40평대 매물이 보증금 4000만원에 200만원대 월세였다.
부동산 관계자는 "인근에 치과나 한의원을 빼곤 병의원이 없어 입주민들이 의료기관이 추가로 들어오기를 학수고대하는 상황"이라며 "어르신들이 많아 특히 물리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곳이 들어오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20년에도 다른 의원이 거의 입점할 뻔 했는데 확장 문제로 무산돼 입주민들의 실망이 컸다"고 덧붙였다.
■낙후지 많은 용인시 처인구…"개발 여지 있다"
용인시 처인구는 전형적인 도농복합지역으로 농지 비중이 커 인프라가 적지만, 특례시 선정에 따른 개발호재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실제 모현읍에선 3700세대 규모 대단지인 힐스테이트 몬테로이가 건설 중이며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예정돼 있다.
현재 모현읍 인프라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등 교육시설과 마트 등 편의시설 뿐이지만, 향후 약 11만 평 면적에 공동주택, 학교, 보육시설, 근린공원, 문화체육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유동인구는 50~70대의 중장년층이 많았으며 인근에 초등학교와 대학교가 있는 만큼 10~20대 수요도 기대된다. 또 인근 병의원이 소아청소년과와 치과 뿐이어서 의료기관에 대한 거주민 수요도 높은 상황이다.
주거구역이고 노년층 유동인구가 많았던 만큼 특히 내과, 가정의학과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초등학교가 있는 만큼 소아청소년과도 추천할 만 하지만 이미 해당 진료과 의원이 운영 중인 상황이다.
상가 시세도 저렴하다. 실제 외대로와 인접한 한 상가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는 150만원대.
용인시 한 부동산 관계자는 "용인시는 기흥구와 수지구, 처인구가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 여러 호재로 향후 새로운 상권형성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수지구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기흥구는 대형 개발호재가 예정된 지역. 처인구는 개발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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