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바이러스 감염병인 'C형 간염'의 국내 치료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연구진은 C형 간염 환자의 치료 지연 주원인으로 약제비용을 지목하며 건강보험 적용 비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보건의료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만성 C형간염 환자에서 항바이러스 치료현황 및 효과 비교'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현재 만성 C형간염은 완치제에 가까운 경구 항바이러스제(direct acting antivirals, DAA)가 개발돼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만성 C형간염 퇴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연구진은 질병관리청에 보고된 만성 C형간염 신고환자 전수 및 건강보험자료를 이용해 만성 C형간염 치료 현황 및 항바이러스제 치료 임상적 효과성 및 재정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치료율을 50%로 가정했을 때 2020년까지 누적된 만성 C형간염 환자 1인당 총 의료비용은 비치료군에서 2972만 9329원이며 치료군에서 2285만 6511원으로 치료군에서 비치료군에 비하여 1인당 687만 2819원의 비용이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추계됐다.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치료율을 80%로 가정했을 땐 2020년까지 누적된 만성 C형간염 환자 1인당 총 의료비용은 비치료군에서 2972만 9329원이며 치료군에서 1873만 2819원으로 치료군에서 비치료군에 비해 1인당 1099만 6510원의 비용이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적극적인 치료를 할수록 1인당 의료비용이 적게 발생하는 셈이다.
연구진은 "만성 C형간염은 공단 일반검진 및 개인 종합검진을 통해 우연히 진단된 경우가 많았으나, 대상자의 44.7%는 진단 후 6개월 이후에 치료를 받았고, 20.7%은 진단 후 5년 이후에 치료를 받았다"며 "C형간염 치료의 이행 저해요인으로는 무증상 및 고가의 치료비용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구진은 환자 대상 질환인식 제고와 동시에 고가의 약제비용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약제부담이 치료 포기의 주원인 중 하나이므로 약제 가격을 줄이고, 보험적용 비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는 허가용 임상에서 충분한 임상적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던 고령환자, 만성 B형 및 C형 중복감염환자, 비대상성 간경변증환자 대상 경구 항바이러스제가 비교적 안전했다"며 "우리나라에서 만성 C형간염의 치료는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치료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만성 C형간염 환자의 진단율 및 관리율은 비교적 만족스러우나 WHO 치료율 목표인 80%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료율은 낮기에, WHO에서 제시한 2030년 C형간염 박멸을 위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단계별 로드맵 설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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