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련형(연초) 담배를 피는 행위는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거나 증가시키는 강력한 위험 요소다. 때문에 미국심장협회/미국심장학회(AHA/ACC)가 개발한 10년 심혈관 질환 발생률 평가 도구에는 흡연 항목이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담배를 끊으면 그만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금연만으로도 3~5%의 예방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가 비가열식, 액상식 등 여러 종류의 담배가 나와 있는 상황에서 동일하게 나타날지는 알려진 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21년 4월 미국심장협회 발간저널인 CIRCULATION지에 발표된 논문은 여러가지 의미를 시사한다(https://www.ahajournals.org/doi/10.1161/CIRCULATIONAHA.121.054967).
이 논문은 2021년 분당서울대병원 이기헌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것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500만명 이상의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반담배와 비가열식 담배의 위험성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 내용을 보면 일반담배(권련형) 흡연자가 흡연을 중단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등 비연소 담배 제품으로 전환해 5년 이상 사용할 경우, 일반담배 흡연자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23%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 같은 효과는 일반담배 이력에 상관없이 고르게 나타났다.
5년 미만이거나 5년 이상인 경우 모두 심혈관 질환 발생을 23% 낮추는 효과가 있었으며, 나아가 전자담배로 전환하지 않고 담배를 완전히 끊으면 심혈관 질환 발생을 최고 37% 까지 낮출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흡연은 심혈관 발생을 높이며, 반대로 끊으면 심혈관 발생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담배의 전환으로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도 확인한 연구다.
김기화 한국필립모리스 커뮤니케이션팀 상무는 29일 언론 대상 의학과학 세미나에 참석해 “제시된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 볼 때 일반담배 흡연을 지속하려는 성인 흡연자는 비연소 대체제로의 완전한 전환이 필요하다”며 “물론 전자담배 기기도 무해한 제품은 아닌만큼 건강에 가장 좋은 선택은 금연”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예방 효과가 온전히 흡연 방식 개선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논문에서도 언급하고 있듯 심혈관 사건 발생은 절대적으로 심혈관 질환의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참석한 을지의대 김대영 교수(혈액내과)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심혈관 예방효과 23% 수치가 모두 담배전환 때문이라고 볼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래도 상당부분 금연 효과에 따른 개선효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번 연구외에도 2021년 질병관리청이 수행한 ‘흡연자의 날숨 내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 연구’도 발표했다.
이 연구는 담배제품별 사용자의 날숨에 포함된 일산화탄소 검출 수치를 비교한 것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사용자 중 약 92%가 4ppm 이하로 검출되어 비흡연자 그룹(4ppm 이하 100%)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일반담배 흡연자 약 55%의 날숨에서는 5~10ppm 검출, 나머지 45%의 날숨에서는 10ppm 이상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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