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가 본격적인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의료진 대상 영업‧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르면 12월 출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GC녹십자와 본격적인 공동판매에 돌입한 것. 이에 따라 일선 개원가에서는 새로운 비급여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GSK가 지난해 하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대상포진백신 싱그릭스 공식 출시를 앞두고 주요 의사단체 행사를 통해 제품 홍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싱그릭스는 만 50세 이상 성인과 만 18세 이상 면역저하자의 대상포진 예방에 쓰이는 백신이다. 싱그릭스가 발매되면 MSD '조스타박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대상포진 백신이 된다.
특히 5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인다는 점에서 싱그릭스 발매 시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급격하게 감소한 상황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MSD 조스타박스 지난해 매출은 270억원으로 2017년 837억원 대비 절반 이상 추락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116억원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역시 지난해 1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88억원의 매출을 거두는데 만족해야 했다.
병‧의원 대상포진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싱그릭스는 오는 12월 본격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의사단체를 대상으로는 벌써부터 제품설명회를 계획하면서 백신 알리기에 나선 상황.
더구나 국내 백신시장 강자인 'GC녹십자'와 GSK가 손을 잡으면서 대상포진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이 기대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임원은 "아직까지 싱그릭스 관련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전달받지 못했지만 주요 학술대회 심포지엄 행사를 통해 계획을 전해 듣고 있다"며 "당장 이번 달부터 제품설명회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싱그릭스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임상현장에서는 백신 '사입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GSK공식홈페이지 기준 싱그릭스의 1회 접종 가격은 약 162달러로 한화 약 19만원 선으로 설정돼 있다.
이 같은 가격을 기준으로 싱그릭스가 2회 접종을 해야 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결국 환자가 부담해야할 비용은 30~40만원 선에서 설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2회 접종 백신인 탓에 병‧의원들이 보통 '패키지' 형태로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면 일정부분 접종 가격이 내려갈 수 있지만 대체로 2회 접종 시 35만원 안팎이 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사입가 또한 접종가격을 고려했을 때 1회 당 15만원 선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 원장은 "이번 달 말부터 싱그릭스 관련 제품설명회가 계획된 것은 알지만 아직 사입가가 나온 것 같지 않다"며 "GC녹십자 측에 문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판매 계획이 나오지는 않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임원 역시 "조스타박스가 보통 개원가에서 최대 20만원 선에서 접종이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30만원대로 접종가가 형성될 것 같다"며 "코로나 대유행을 지나면서 대상포진 백신 수요가 다시 정상궤도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할 만하다. 결국에는 영업‧마케팅에 따라 대상포진 백신 시장도 변화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의료기관에서 싱그릭스를 향한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영업사원에게 출시에 따른 선주문을 요청하는 병‧의원이 늘어나는 양상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한편, GSK와 GC녹십자는 조만간 싱그릭스 공동 판매를 공식화하고 오는 12월부터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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